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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루트, 환매연기 최대 1800억원 가능성···“라임과는 달라”


입력 2020.01.28 11:53 수정 2020.01.28 11:54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알펜루트자산운용 ⓒ알펜루트자산운용

알펜루트자산운용이 펀드 환매 연기를 공식 선언했다. 라임자산운용에 이은 대규모 환매 연기 두 번째 사례다. 알펜루트운용은 “운용하는 개방형 펀드 자산 대비 10% 이상의 대규모 환매가 발생했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일괄 환매 청구에 기계적으로 응한다면 수익자 간 형평성 훼손의 우려가 있어 환매 연기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알펜루트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2월말까지 26개 개방형 펀드에 대해 환매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극단적인 최대값을 가정할 때 총 규모는 1817억원이며 이는 알펜루트의 총 자산대비 19.5%다. 이는 개방형 펀드의 외부고객자산이 100% 나온다는 전제로 도출한 숫자다. 알펜루트가 보유한 개방형 펀드 총 익스포져를 대상으로 산정했다.


알펜루트가 이번에 환매 연기를 결정한 펀드는 ‘알펜루트 에이트리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와 ‘알펜루트 공모주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호’다. 이외 개방형 펀드의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환매 연기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알펜루트는 “대량환매청구의 원인은 1월말 L자산운용의 펀드실사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증권사의 우려와, 당사 펀드 수익증권을 TRS 기초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PBS부서들이 사모펀드 시황 악화로 내부적으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리스크를 극도로 회피하는 의사 결정에 따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측은 이번 유동성 이슈가 사모펀드 시장 상황 악화에 따른 극단적인 리스크 회피로 인해 발생했지만, 이번 환매가 연기된 주요 펀드 대부분은 우량한 포트폴리오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자산의 보호를 위해 일정 시간동안 환매를 연기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알펜루트는 “당사 펀드에는 당사 고유 자금과 임직원 자금(447억원)이 고객 자금과 함께 운용될 만큼 우량한 포트폴리오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펀드의 유동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익률의 훼손 없이 안정화되고 정상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환매 연기 대응 원칙에 대해선 “먼저 모든 자산에 대한 자료(회수예상시기, 현재 기준가 및 밸류)를 정리하고 각 펀드별 회수 기간을 정리해 각 수익자를 개별적으로 찾아뵙고 설명 드리겠다”며 “두 번째로 현재 저희 자산에 대한 확신이 존재하기 때문에 세컨더리펀드 등에 적극적인 자산 매각을 진행하겠지만 절대 낮은 가격에 진행하지 않을 것이고, 신규자금 유치를 통한 투자 운용의 정상화를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셋째, 환매 연기 이후 자금회수 시 사전 환매 요청과 상관없이 모든 수익자가 동순위에 있다”면서 “개방형 펀드이지만 청산을 목표로 운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단 알펜루트의 고유자금 및 패밀리 자금이 들어간 시그니쳐 펀드의 경우는 수익자와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정상화를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알펜루트는 현재 사정이 L사의 사정과는 상이하게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알펜루트는 “당사는 현재 메자닌이 주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거나 무역금융에 투자하는 회사가 아니라 벤처기업과 상장기업 등에 주로 투자하는 회사”라며 “현재 당사는 개방형펀드에 사모사채나 메자닌 자산을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전체 AUM대비 최대 7.0%수준) 무역금융이나 부동산 금융 등의 상품은 전혀 다루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당사는 ‘모자형펀드’ 구조를 취하고 있지 않으며, 모든 자산리스트와 세부 내역은 2019년 10월 이후로 모두 공개된 상황”이라고 했다. 따라서 자산의 비건전성과 불확실성은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게 알펜루트의 입장이다.


이어 “당사는 TRS를 빈번하게 사용하거나 부당하게 사용하고 있지 않다”면서 “특히 차입을 제공하는 증권사 이외의 제3자를 본거래에 개입시키거나 TRS 제공 증권사로부터 투자대상의 추천, 이익 제공 등의 부당한 거래가 없고 운용에 있어 불법적인 일에 연루된 사정도 없다”고 강조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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