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주요 대기업 총수들, 설 연휴에도 그룹 비전·전략 구상 ‘정중동'


입력 2020.01.23 15:26 수정 2020.01.24 02:12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조인영 기자, 조재학 기자

올해 그룹 경영 방향-사업 전략 구상에 집중...올해 대내외 환경 이슈도 살필듯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데일리안DB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데일리안DB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이번 설 연휴에 올해 경영방향과 사업전략을 구상하는데 집중한다. 그룹의 미래 비전 제시와 함께 신사업 확대 방안 등을 점검하고 올 한해 대내외 경영환경 이슈들도 살필 것으로 보인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대부분 올해 경영구상과 사업전략 도출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설 연휴 기간 올해 경영구상에 몰두하면서 조직의 변화와 혁신 방안에 대해 고민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이뤄진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 이어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마무리 지은 만큼 안정 속 세대교체를 통해 ‘뉴 삼성’으로의 변화에 속도를 낼 전략을 고심할 예정이다. 또 설 연휴 직후 주요 7개 계열사의 ‘준법감시위원회’ 출범에 맞춰 윤리 경영 강화 방안 도출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인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에도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부회장이 지난해 설과 추석 명절 연휴 해외 사업장을 방문한 바 있어 이번 설 연휴 기간에도 해외 출장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설엔 중국 산시성 시안 반도체 2기 공사 현장을 찾았고 추석 연휴엔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건설 현장을 방문한 바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설 연휴에 별다른 공식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면서 그룹의 주력 사업 점검과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 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6월 취임 이후 실용주의 노선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변화를 위한 청사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 3년차를 맞아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 향후 적극적인 사업재편과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 등 변화와 혁신이 주목된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고 한 인사들도 연휴기간 귀국해 경영 구상에 집중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다보스포럼 일정을 마치고 귀국해 공식 외부일정 없이 자택에서 경영구상에 집중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설 연휴 기간 경영철학인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한 ‘딥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와 행복경영론의 비전에 대해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세계 각국 인사들에게 설파한 ‘사회적 가치’에 대한 측정방법을 고민할 전망이다.


최 회장은 그동안 기업의 재무적 성과 측정과 같이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성과를 높이는 방법론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해왔고 올해 행사에서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측정 고도화를 통해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극대화하자고 역설했다. 이에 이번 연휴 기간 동안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하는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도 다보스 포럼 일정을 마치고 귀국해 자택에서 명절을 보내며 경영 구상에 매진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다보스 포럼에 앞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 'CEO 총회’에 공동의장으로 참석해 ‘수소사회 구현 3대 방향성’을 제시했다. 또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비전을 공개해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투자 전략을 구상하느라 바쁜 연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2018년 시도했다 무산된 그룹 지배구조개편 방안에 대한 모색도 필요한 시점이다. 재계에서는 2년전 현대차그룹의 발목을 잡았던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계열사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철수한 만큼 새로운 지배구조개편 방안을 마련하는 데 긍정적인 여건이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총수 자리에 오른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설 연휴에 외부공식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면서 혁신 문화 정착과 신성장 동력 발굴 등 그룹의 미래 전략에 대해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은 취임 후 경영화두로 ‘혁신’을 꺼내들었다. 외부와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과 실리콘밸리 선진 기업들의 혁신 방법론을 각 계열사에 전파해 혁신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연휴 기간 동안 혁신을 그룹 전체에 내재화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연휴 기간 휴식을 취하며 경영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아들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은 10년째 찾은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화학업체 경영진들을 만나고 돌아와 향후 사업 계획과 전략 반영에 나설 전망이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올해 별도의 해외 일정 없이 설 연휴 기간 동안 자택에서 시간을 보내며 경영 구상을 할 예정이다. 회사가 최근 수주 계획을 수립한 만큼 정 부사장은 주요 수주 프로젝트와 함께 조선소 현황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설 연휴 기간 동안 국내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올해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