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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서 스파이크! 김연경, 마지막 퍼즐 맞추나


입력 2020.01.13 00:01 수정 2020.01.13 08:0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부상 투혼 속 양팀 최다 22득점..에이스 역할 톡톡

현역 배구 선수로서 이루지 못한 올림픽 메달 도전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에이스 김연경의 마지막 소망은 올림픽 메달이다. ⓒ 뉴시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에이스 김연경의 마지막 소망은 올림픽 메달이다. ⓒ 뉴시스


“올림픽 메달은 너무나도 이루고 싶은 오랜 꿈이다.”


한국 여자배구 에이스 김연경(32)의 소망이다.


스테파노 라바리니(이탈리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2일 태국 나콘라차시마 찻차이홀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아시아대륙예선’ 결승전 태국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5-20, 25-20)으로 승리했다.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홈팀 태국을 완파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우승팀에만 주어지는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 2012 런던올림픽-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투혼을 불사른 김연경의 폭격을 비롯해 이재영-김희진-양효진-김수지-이다영-박정아-강소휘-김해란(리베로) 등은 하나로 똘똘 뭉쳐 가장 껄끄럽게 여겼던 태국을 완파했다. 매치 포인트에 성공한 김연경은 복근 부상의 우려 속에도 1세트부터 서브 이에스 2개 포함 8득점을 올렸고, 매치 포인트까지 따내며 양팀 최다인 22득점을 올리고 포효했다.


역시 김연경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통증을 참아가며 스스로를 다잡고 동료들을 집중시켰다. 태국 팬들도 김연경의 고공 공격이 코트에 내리꽂힐 때 탄성을 내질렀다. 사실 김연경의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다. 복근 통증으로 이번 대회 내내 몸 상태를 체크하며 특별 관리했다. 심지어 4강 대만전에는 결장했다.


대회 전부터 김연경은 지친 상태였다. 핀란드 원정, 중국서 열린 세계클럽선수권, 터키리그를 치른 뒤 폴란드로 건너가 챔피언스리그까지 소화했다. 빠듯한 일정을 마치고 대회 준비를 위해 입국한 김연경은 “피곤한 상태인 것은 맞다. 시차 적응도 되지 않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책임감을 안고 김연경은 다시 코트로 올라섰고, 코트 안과 밖에서 선수들을 다독이고 활력을 불어넣은 끝에 도쿄올림픽 진출권을 가져왔다.


리우올림픽에서 활약한 김연경. ⓒ 뉴시스 리우올림픽에서 활약한 김연경. ⓒ 뉴시스


여자배구의 황금세대를 이끌었던 김연경은 이제 도쿄올림픽으로 향한다. 2012 런던올림픽 4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5위에 머물렀다. 메달을 획득하지 못하고도 2012 런던올림픽에서 MVP로 선정될 만큼 눈부셨던 김연경도 “(도쿄는)마지막 올림픽이라 더 간절하다”고 말했다.


고액 연봉을 받으며 유럽 무대에서도 맹활약한 김연경은 배구 선수로서 이룰 것을 대부분 이뤘다. 터키 리그 MVP, 유럽 챔피언스리그 득점왕-MVP, 올림픽 득점왕과 MVP까지.


하지만 올림픽 메달이 없다. 김연경은 과거 올림픽 메달에 대해 “오랜 꿈”이라고 말했다. 서른을 넘어선 김연경에게 2020 도쿄올림픽은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높은 타점과 힘이 넘치는 스파이크, 코트를 호령하는 목소리, 집중 견제까지 따돌릴 정도의 노련미까지 쌓인 김연경은 이재영·김희진의 지원 사격까지 받으며 날개를 달았다. 런던-리우올림픽 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김연경은 도쿄에서 현역 선수로서 배구 인생의 마지막 퍼즐 맞추기에 도전한다.


하나 남은 소망을 이룰 마지막 기회다. 은퇴 전 시상대서 올림픽 메달을 깨물어 보고 싶다는 김연경의 간절한 소망이 도쿄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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