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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두대 매치 앞둔 정지석 “완벽한 리시브 할 것”


입력 2020.01.09 09:21 수정 2020.01.09 09:2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카타르전 이겨야 도쿄행 희망

카타르전을 앞두고 각오를 밝히고 있는 정지석. ⓒ 대한배구협회 카타르전을 앞두고 각오를 밝히고 있는 정지석. ⓒ 대한배구협회

단두대 매치를 앞두고 있는 정지석이 카타르전 필승을 다짐했다.

한국(세계랭킹 24위)은 9일 중국 장먼의 장먼 스포츠센터에서 카타르(33위)와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대륙예선 B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전날 약체 인도를 세트스코어 3-0(25-19 25-20 25-23)으로 격파하고 기사회생했다.

1승 1패, 승점 4로 조 2위에 오른 한국은 이날 카타르를 잡으면 4강 토너먼트에 나설 수 있다.

당초 B조는 호주와 한국이 무난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할 것으로 보였지만 카타르라는 복병이 등장했다. 카타르는 B조 최강팀으로 평가 받는 호주를 3-0으로 완파하고 선두에 올랐다.

한국은 2연승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는 카타르의 상승세를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만에 하나 카타르에 패한다면 사실상 탈락이 확정된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오히려 카타르에 셧아웃 승리를 거둔다면 조 1위를 확정 지으며 A조 1위가 유력한 아시아 최강 이란을 피할 수 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카타르전서 대표팀의 키맨은 정지석이 꼽힌다.

정지석은 올 시즌 프로배구 V-리그에서 공격성공률 1위(56.28%)다. 리시브효율도 3위(48.42%)로 높다. 공·수 모두를 책임질 수 있는 레프트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올림픽 티켓을 따내기 위해선 그의 활약도가 중요하다.

그는 “리그에서 많이 경쟁하는 (전)광인이형은 공격 베이스에 수비도 잘하는 선수고 나는 수비 베이스에 공격도 도와주는 선수”라며 “어떻게 보면 비슷하지만 롤이 달라 대표팀에서는 내가 좀 더 희생하면서 받아주고 연결시켜 형들이 (공격)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석의 7일 호주전은 그런 의미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공격성공률은 44.4%였지만 리시브효율이 31.58%로 낮았다. ‘정지석’이기에 호주의 강한 서브와 스파이크도 더 잘 막아내야 했다. 선수 본인으로서도 크게 아쉬웠을 법 하다.

정지석은 하루 만에 변화를 만들어냈다. 인도전 셧아웃 승리에는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12득점을 올린 정지석의 기여도가 컸다. 공격성공률(62.5%)보다도 더 중요했던 수치는 리시브효율(92.3%)이다. 인도와 호주 전력이 격차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거의 모든 리시브를 받아낸 수비력은 대표팀이 정지석에게 기대했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9일 카타르전은 대표팀에 가장 중요한 경기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대표팀은 바로 짐을 싸야 한다. 정지석이 다시 힘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

정지석은 “카타르라는 팀이 신경 쓰인다기보다 카타르를 올림픽 티켓이 걸린 무대에서 만나 부담이 된다. 호주를 이긴 걸 중계로 보니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호텔에서 경기를 보며 대비를 잘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도와의 경기에서 약한 서브를 받아내면서 감을 잡는데 도움이 됐다”며 “욕심은 부리지 않되 완벽한 리시브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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