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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덕? 심상치 않은 서울 오피스텔…5개월째 상승세, 경쟁률 고공행진


입력 2020.01.03 06:00 수정 2020.01.02 23:04        권이상 기자

매매가격 5개월째 상승세, 월세가격지수도 21개월만에 상승 반전

여전히 수익률은 하락세, 올해 과잉공급 여파 서서히 해소될 것

매매가격 5개월째 상승세, 월세가격지수도 21개월만에 상승 반전
여전히 수익률은 하락세, 올해 과잉공급 여파 서서히 해소될 것


서울 오피스텔은 매매가격 오름세와 함께 전세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한 오피스텔 청약접수 당시 몰린 인파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DB 서울 오피스텔은 매매가격 오름세와 함께 전세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한 오피스텔 청약접수 당시 몰린 인파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DB

한동안 약세를 면치 못하던 서울 오피스텔이 다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만해도 하락세거나 제자리걸음 하던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지난해 7월 오름세로 돌아선 후 5개월 연속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최근 공급과잉 논란으로 주춤하던 ‘미운 오리’ 오피스텔 투자가 다시 주목받는 데는 세금·대출 관련 정부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청약통장 가입, 보유 주택수와 무관하게 분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기 지역 오피스텔은 아파트 못지않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모습이다. 다만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소폭 오르며 상승 반전했지만, 월세가격지수는 여전히 약세에 머물러 있고, 수익률도 저조한 편이다.

전문가들은 올 한해에는 오피스텔으로 몰리는 수요자가 급증할 것이라며, 공급과잉 여파가 해소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실제 서울 오피스텔은 매매가격 오름세와 함께 전세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오피스텔 가격동향을 보면 지난해 12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11월 대비 0.18% 상승하면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전달인 11월 상승률 0.15% 보다 상승폭이 커진 것이고, 전국 오피스텔 가격이 보합세(0.00%)인 것과 비교하면 오름폭이 큰 것이다.

특히 상승세를 보인 서울과 대구(0.06%)를 제외한 지방 모든 시도별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하락한 것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또 서울 오피스텔 전세가격은 지난해 12월 0.16% 상승했는데, 이는 11월 0.13% 상승률과 비교해도 오름폭이 확대됐다.

게다가 줄곧 하락세였던 오피스스텔 월세가격지수 역시 지난해 9월 0.01% 변동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로 반전한 뒤 4개월 연속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청약 시장에서도 서울 오피스텔의 인기가 증명되고 있다. 서울 강동구 ‘힐스테이트천호역젠트리스’는 지난달 3일 마감된 청약에서 182실 공급에 842건이 접수되며 전량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2군 거주자에게 공급된 전용 17.55㎡OT2·OT3(40실)로 평균 17.53대 1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3일 임대 청약을 받은 ‘문래 롯데캐슬 청년주택(오피스텔)’은 평균 6.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투자에 조금은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다고 해석한다. 가장 큰 문제는 오피스텔 수익률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은 12월 기준 4.84%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은 전국에서 세종시(4.42%)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전국 평균 오피스텔 수익률인 5.45%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벌어진 상태다.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매매가격이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월세가격지수가 이를 뒤따라오고 있지 못해서다.

지난해 11월 기준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98.2로 지난 2018년 4월 이후 20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그런데 다행인 것은 지난해 12월 99.72로 상승반전해 수익률 상승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오피스텔의 인기 거래량만 봐도 알 수 있다”며 “다만 수익률이 예전만하지 못하고, 주택보단 세금이 적지만 만만치 않아 거주 목적이 아니라면 무리하게 오피스텔을 매매해 자금이 묶이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에서 벗어난 수도권과 지방 등 비인기 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오피스텔 중 청약 마감에 성공한 곳은 단 15곳뿐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 청약 시장은 역세권과 대학가, 산업단지 인근 등 입지에 따라 인기가 극명하게 갈리는데, 서울이라도 교통편이 불편한 외진 곳들을 보면 서울 오피스텔이라고 해서 모두 좋은 결과를 냈던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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