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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죽으려고 야산 갔다가 초등생 마주쳐 범행" 주장


입력 2020.01.01 11:20 수정 2020.01.01 11:13        김은경 기자

일부 사건 범행 경위는 자백하지만 ‘동기’ 언급은 안 해

경찰, 조만간 수사 마무리하고 이달 중 결과 발표 전망

경찰이 지난해 11월 1일 경기도 화성시 A공원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56)가 살해했다고 자백한 '화성 실종 초등생'의 유골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연합뉴스 경찰이 지난해 11월 1일 경기도 화성시 A공원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56)가 살해했다고 자백한 '화성 실종 초등생'의 유골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연합뉴스

일부 사건 범행 경위는 자백하지만 ‘동기’ 언급은 안 해
경찰, 조만간 수사 마무리하고 이달 중 결과 발표 전망


1980년대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범행 경위에 대해 일부 진술했지만 동기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피해자 중 한 명인 초등학생을 살해할 당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가 우연히 이 초등학생을 마주쳐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춘재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에 지난해 9월 자신이 저지른 14건의 살인과 30여건의 강간 등 성범죄를 자백할 당시 ‘화성 초등생 실종 사건’의 범행 경위를 자백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사건은 1989년 7월 7일 낮 12시 30분께 화성 태안읍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인 김모(8) 양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사라진 것으로 그동안 실종사건으로 여겨졌지만, 이춘재는 김 양을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이춘재는 “그냥 살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살하려고 야산에 올라갔는데 한 어린이가 지나가길래 몇 마디 대화하다가 일을 저질렀다”며 “목을 매려고 들고 간 줄넘기로 어린이의 양 손목을 묶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현재 재심 절차가 진행 중인 ‘8차 사건’을 저지르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춘재는 “동네 구멍가게에서 술을 마시고 집으로 가다가 대문이 열려있는 집이 보였다”며 “방문 창호지에 난 구멍으로 안을 들여다봤는데 남자가 있었으면 그냥 가려고 했지만, 여자가 자고 있어서 들어갔다”고 말했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화성 태안읍 진안리 박모(당시 13세) 양의 집에서 박 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범인으로 검거된 윤모(52) 씨는 20년을 복역했다.

그러나 이춘재는 이 사건 또한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했고 윤 씨는 지난해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이춘재는 이처럼 일부 사건의 범행 경위에 대해서는 입을 열면서도 구체적인 동기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회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춘재가 밝힌 범행 경위 또한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하기 위한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프로파일러들을 투입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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