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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 향하는 류현진…선배 박찬호와 다를까


입력 2019.12.25 00:06 수정 2019.12.25 00:0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토론토 투수 역대 최고액인 4년 8000만 달러 계약

2001년 텍사스 박찬호의 실패 사례 반면교사 삼아야

류현진은 다저스 유니폼을 벗고 토론토로 향한다. ⓒ 뉴시스 류현진은 다저스 유니폼을 벗고 토론토로 향한다. ⓒ 뉴시스

토론토의 류현진이 8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따내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향한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토론토와 4년간 8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는 토론토 구단 역사상 투수 최고액 계약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도 많은 기록들을 갈아치운 류현진의 계약이다. 먼저 류현진은 추신수(7년 1억 3000만 달러) 다음 가는 대형 계약을 따내며 2001년 박찬호(5년 6500만 달러)가 갖고 있단 투수 최고액을 경신했다.

연평균 2000만 달러의 대형 투수가 된 류현진은 앞으로 증명해야할 것들이 많다. 실력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가장 문제는 역시나 그의 ‘몸 상태’다.

실제로 이번 FA 협상에서 많은 팀들이 류현진의 부상 이력을 문제 삼았고, 결국 4년의 제법 긴 기간을 보장한 토론토와 손을 잡은 류현진이다.

2013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데뷔 후 2년간 자신의 진가를 입증한 바 있다. 하지만 3년 차에 부상이 찾아왔고 어깨 수술에 따른 재활로 2년의 세월을 흘려보내야 했다.

잔부상도 많았던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어깨와 팔꿈치 수술 외에 사타구니, 목, 발 등의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거른 적이 꽤 많았다. 결국 규정이닝을 소화한 시즌은 데뷔 시즌인 2013년과 FA 자격 획득 직전인 올 시즌 등 2번이었다.

박찬호의 텍사스 시절은 실패였다. ⓒ 데일리안 DB 박찬호의 텍사스 시절은 실패였다. ⓒ 데일리안 DB

2001년 텍사스와 5년간 6500만 달러라는, 당시로서는 대형 계약이었던 박찬호가 자연스레 떠오를 수밖에 없다.

박찬호 역시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다저스에서 출발했고 스캇 보라스의 협상력을 바탕으로 대형 계약과 함께 에이스 대접을 받으며 아메리칸리그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케이스다.

그러나 박찬호는 부상에 발목 잡히고 말았다. 텍사스에서의 4년간 고작 68경기 출전에 그쳤고 22승 23패 평균자책점 5.79로 부진한 뒤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

이는 건강에 대한 의구심의 시선을 늘 받고 있는 류현진이 반면교사로 삼아야할 부분이다. 거액의 몸값을 받는 선수라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게 중요하나 경기에 나설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시즌 초반 추운 날씨와도 싸워야하기 때문에 투수들이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는 곳으로 악명이 자자하다. 겨우내 몸을 잘 만들어 ‘건강함’만 입증한다면 2000만 달러 이상의 값어치를 해낼 선수가 바로 류현진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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