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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주 1년 만에 20% 하락···솟아날 구멍은?


입력 2019.12.24 06:00 수정 2019.12.24 06:02        백서원 기자

KRX건설지수 1년 만에 20% 넘게 빠져…대표주 현대건설 33%↓

‘폭탄 돌리기’ 등 우려 지속…“해외 매출 비중 높은 업체 주목”

KRX건설지수 1년 만에 20% 넘게 빠져…대표주 현대건설 33%↓
‘폭탄 돌리기’ 등 우려 지속…“해외 매출 비중 높은 업체 주목”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종 주가가 1년 만에 20% 가량 하락했다.사진은 서울 전경.ⓒ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종 주가가 1년 만에 20% 가량 하락했다.사진은 서울 전경.ⓒ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종 주가가 1년 만에 20% 가량 하락했다. 증권사들은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동안 반복된 규제로 억눌린 주가는 내년 해외수주 결과 등에 따라 해소 기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주요 건설주로 구성된 KRX건설지수는 539.60으로 지난해 12월 20일보다(650.67)보다 20.58% 떨어졌다. 약 1년 만에 20%가 넘게 주저앉은 것이다.

같은 기간 건설업종 대표주인 현대건설은 주가가 33.01% 감소했다. HDC현대산업개발(87.11%)과 GS건설(45.61%)과 대우건설(20.43%), 대림산업(15.17%) 등 주요 건설사들도 1년 만에 큰 폭 하락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여파가 컸다.

정부는 지난 16일 초고강도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에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 확대와 추가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의 내용이 담겼다. 금융투자업계는 정부 대책의 강도를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했다. 분양가상한제 확대로 건설사들의 재건축·재개발 사업 위축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앞서 건설주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해외수주 부진, 정부 규제 정책 등이 겹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탔다. 특히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행 방안이 발표된 7월 이후 대형 건설주들이 대폭 조정을 받았다. 이달 초 이후 건설종목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지만 이번 정부의 규제 방침으로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긴장감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서울 지역의 공급 부족 우려가 확산되면서 정부의 규제정책이 집값 오름세에 힘을 더하는 촉매제가 된 반면, 주요 도심지를 제외한 지방은 장기침체에 빠진 것으로 진단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관련 시장의 반응에 대해 “정부가 해마다 내놓은 강력한 부동산 규제는 서울에 대한 ‘수요 쏠림현상’으로 이어져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라 연구원은 “내년 4월부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시행되는 점과 집값이 정점을 찍었다는 지적, 강력한 12·16 부동산 정책 등에 따라 내년 수도권 주택시장은 올해보다 변동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돼 이른바 ‘폭탄 돌리기’라는 경고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내년에도 주택가격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강력한 대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건설업종 내 센티먼트 악화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에 전문가들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 위주로 접근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측면에서는 당분간 센티먼트 악화가 이어질 전망”며 “다만 이번 이슈가 펀더멘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인은 아님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연구원은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주택 가격 안정화를 위한 규제책이 나올 것으로 전망돼, 해외 익스포져가 높은 업체 위주로 전략적 투자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번 ‘12·16 규제’로 건설주가 시장수익률 상회(언더퍼폼) 했지만 삼성엔지니어링·대우건설 등 해외를 중심으로 대응하자는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대형 건설사보다는 지방 주택분양 사업 위주 업체 등에 우호적일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려와 달리 건설사 실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지만 연이은 주택규제가 건설업종 투자심리 개선에 부담요인임은 사실”이라며 “이에 대형건설사보다는 지방 주택분양사업(대우건설),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자이S&D), 주택거래량(한샘) 관련 업체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이번 부동산 규제가 리츠 등 부동산 간접투자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란 의견도 내놨다. 이번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부동산 직접투자에 관한 보유세가 증가한 반면, 최근 법이 통과된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에 따라 부동산 간접투자에서 얻는 배당수익에 대한 세금은 크게 줄어든 상태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큰 흐름에서 개인의 부동산 직접투자를 규제하는 동시에 부동산 간접투자의 공모 시장 활성화를 장려하고 있다”면서 “최근 주가 조정으로 배당 매력이 상승한 상장 리츠뿐 아니라 내년 신규 상장할 공모 리츠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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