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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가세연의 폭로, 명분도 실리도 잃을라


입력 2019.12.22 07:00 수정 2019.12.22 07:54        김명신 기자

김건모 사생활 폭로 후 잇단 유명인 폭로

수위 높은 폭로 이어지며 대중 피로 높여

김건모 사생활 폭로 후 잇단 유명인 폭로
수위 높은 폭로 이어지며 대중 피로 높여


가수 김건모 사건을 촉발시킨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가 연이어 폭로성 방송을 이어가며 연예계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캡처 가수 김건모 사건을 촉발시킨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가 연이어 폭로성 방송을 이어가며 연예계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캡처

국민의 알권리를 위함이라는 명분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명인의 실체’(?)를 폭로하는 듯, 정의로운 방송임을 표방하고 나선 것일 수도 있지만 여론의 반응은 사뭇 다른 지점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를 접한 대중이 ‘거부감’을 표한다면 이는 사회를 향한 정의로운 뉴스라고 할 수 없다.

가수 김건모 사건을 촉발시킨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가 연이어 폭로성 방송을 이어가며 연예계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물론 김건모의 사건이 ‘충격’이라면 이후 유재석, 김태호PD를 둘러싼 폭로는 다소 반응이 다르다. 오히려 김건모 사건의 충격을 더욱 완화시키고 있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김건모 사건의 경우, 피해자들이 등장하면서 충격을 안겼지만 이후 도를 넘어선 ‘거르지 않은’ 뉴스로 인해 여론의 뉴스 파급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즉, 충격과 의혹 사이에서 보도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가세연의 폭로를 두고 ‘증거 부족’을 꼽으며 치열한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보인다’ 라거나 ‘해명’을 요구하는 건 추측성 보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물론 가세연 측의 폭로에 대해 신뢰도를 표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보도의 수위와 관련해서는 ‘지나치다’는 것이 중론이다.

때문에 ‘가세연 역풍’이라는 지적과 더불어 ‘청와대 국민청원글’까지 등장했다. 다분히 선정적인 뉴스로 대중을 현혹시키고 국민의 알권리를 넘어선 알고 싶지 않은 내용까지 보도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폭로’에 취약한 연예인이라는 특성상, 아직 피의 사실이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분히 폭로성 보도는 해당 연예인을 둘러싼 ‘인권문제’ 역시 심각하다는 것이다. 또한 가세연의 폭로를 바탕으로 불거지는 ‘루머’나 ‘설’ 등 책임 여부나 ‘좌파’ ‘우파’ 등 정치 성향까지 지적하며 여론을 양분화 시키는 행태를 둘러싸고 SNS미디어의 규제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새로운 보도는 많은 이들을 집중시킨다. 그 새로운 뉴스는 ‘사실’을 바탕으로 하며 ‘신뢰’를 얻는다. 때문에 정확한 팩트 체크나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대중의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 가세연의 폭로에는 분명 사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중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자칫 사실보도 역시 왜곡될 우려를 낳는다는 점에서 가세연의 지금 행보가 씁쓸함을 남긴다.

유튜브 방송이지만 전직 언론인들과 변호사가 핵심 주축으로 하는 방송인 만큼, 명분은 중요하다. 또한 유튜브 채널의 특성상 실리도 중요하다. 그러나 명분 없는 실리는 대중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묵과해서는 안 된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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