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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이 솔솔" 피부에도 마데카솔…동국제약 화장품 사업 급성장


입력 2019.12.17 06:00 수정 2019.12.16 17:59        이은정 기자

마데카크림 선보여… '캐시카우' 확보

의약품 기술 노하우와 브랜드 이미지 활용 강점

마데카크림 선보여… '캐시카우' 확보
의약품 기술 노하우와 브랜드 이미지 활용 강점


동국제약이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 론칭 5년 만에 매출 500억원을 달성할 정도로 화장품 사업에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국제약 동국제약이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 론칭 5년 만에 매출 500억원을 달성할 정도로 화장품 사업에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국제약

동국제약이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 론칭 5년 만에 매출 500억원을 달성할 정도로 화장품 사업에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넘버원 코스메슈티컬(화장품·의약품 합성어) 브랜드로 만들겠다던 동국제약이 그 목표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2015년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만들고, 주력 제품인 마데카 크림'을 출시했다. 마데카 크림은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의 주성분으로 만든 크림으로, 마데카솔이 새살을 돋게 하듯 마데카 크림은 손상된 피부를 회복시켜 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마데카크림은 출시 첫해 입소문을 타며 1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듬해 매출이 428억원으로 크게 늘면서 마데카솔 매출의 두 배를 넘어섰다. 2017년에는 585억원, 2018년에는 554억원의 매출을 올려 올해는 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 사업은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14%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분야를 포함한 헬스케어사업 부문의 작년 매출 비중은 23.7%로 동국제약 매출의 4분의1을 차지했다. 지난 한 해에만 962억원의 매출을 달성 전년 대비 25%의 성장률을 보였다.

센텔리안24가 홈쇼핑 채널에서 선전한 데다 화장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견고한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나머지는 일반의약품(OTC)이 31.8%, 전문의약품(ETC)이 25.6%, 조영제 법인인 동국생명과학이 18.9%였다.

해외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센텔리안24는 2017년 대만을 시작으로 해외에 본격적으로 수출을 하고 있다. 같은 해 중국에도 진출해 마데카크림과 마스크팩 등을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UAE)와 몽골, 필리핀에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우수한 브랜드 파워가 화장품 고속 성장 뒷받침

원래 동국제약은 OTC로 유명한 제약기업 중 하나다. 잇몸질환 치료제 인사돌, 상처치료제 마데카솔, 구내염 치료제 오라메디 등의 시장 지배력은 내수시장 침체에도 매년 5~10%의 성장을 하고 있다. 전문의약품 분야에서도 국내 유일의 자체 원료합성으로 만든 조영제 파미레이, 항암제 로렐린데포 등을 생산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동국제약이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것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캐시카우를 확보하겠다는 이유에서였다. 동국제약은 2014년 10월 헬스케어사업부 내 화장품 마케팅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이종진 부사장(당시 상무)을 영입했다. 이 부사장은 현재 동국제약의 헬스케어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LG전자 마케팅·영업 총괄 부장으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LG전자의 '싸이언' 브랜드를 성공시킨 인물이다. 화장품 업체인 참토원 대표도 역임한 바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마데카솔을 연상시켜 피부에 바르면 치료 효과까지 있을 것으로 기대하게 하는 점이 제약사들이 만든 화장품의 강점"이라며 "처음 시장에 진입하는 신규 브랜드보다 마케팅 효과가 강력하고, 신뢰도가 높아 제약사들이 너도나도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약사들의 화장품 사업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엔 유한양행(뉴오리진)과 광동제약(피부약방)이 화장품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동화약품(활명), 일동제약(퍼스트랩), 대웅제약(이지듀), 셀트리온(셀큐어), 차바이오F&C(새터더이 스킨),동구바이오제약(셀블룸), 동아제약(파티온) 등 10여개 제약사가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다만 화장품 업계에서는 제약기업들의 화장품 시장 진출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코슈메슈티컬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성공 사례는 많지 않아서다. 화장품의 경우 시즌마다 트렌드가 바뀌고 그 주기가 짧은데, 상품 개발 및 생산 주기가 긴 편인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빠르게 사업을 전개해야 하는 화장품 시장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

동국제약의 마데카크림을 제외하면 셀트리온의 셀큐어 등 대부분 브랜드가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적자를 내던 화장품 사업부를 올해 초 접었고, 제일파마홀딩스도 그룹 내 화장품 회사 제일에이치앤비를 정리하기로 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화장품과 의약품은 다른 시장이기 때문에 똑같이 접근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면서 "히트 상품이 나오면 아류작이 곧바로 나오는 등 화장품 시장이 워낙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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