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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함 속 열리는 글로벌전략회의...삼성 내년 전략 모색


입력 2019.12.15 06:00 수정 2019.12.15 07:47        이홍석 기자

16~20일까지 반도체·스마트폰·가전 등 사업별로 진행

연말 정기인사 연기된 채 열려...영향은 거의 없을 듯

위기극복·신성장 화두...경영환경 악화 타개책 고심

16~20일까지 반도체·스마트폰·가전 등 사업별로 진행
연말 정기인사 연기된 채 열려...영향은 거의 없을 듯
위기극복·신성장 화두...경영환경 악화 타개책 고심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디지털시티 본사.ⓒ연합뉴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디지털시티 본사.ⓒ연합뉴스
삼성전자가 16일부터 올 하반기 성과를 점검하고 내년도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시작한다. 연말 정기인사가 이뤄지지 않아 다소 어수선한 가운데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대내외적 불확실성 증대로 더욱 어려워질 내년도 경영환경에 대한 해법이 제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 수원사업장과 화성·기흥사업장에서 디바이스솔루션(DS)·IT모바일(IM)·소비자가전(CE) 부문 등 사업부문별로 내년도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이번 회의에는 각 부문을 맡고 있는 김기남 부회장(DS), 고동진 사장(IM), 김현석 사장(CE) 등 3명의 부문장을 비롯, 주요 사업부장, 실무 임원, 해외법인장 등이 모두 참석해 올 한 해 성과를 되돌아보고 내년도 사업전략과 방향을 점검한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상·하반기에 개최되는 회사의 핵심 전략 회의로 IT모바일(IM)·소비자가전(CE)·디바이스솔루션(DS) 등 사업부문별로 국내외 경영진과 임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다.

12월에 열리는 하반기 회의는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이 이뤄진 뒤 새로 선임된 임원진들이 참석해 내년도 사업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 때문에 인사와 조직개편이 선행되고 열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 전현직 임원들의 재판들이 연이어 진행되면서 인사가 단행되지 못한채 열리게 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비공개로 열리는 이번 회의의 가장 핵심 화두는 위기 극복과 신성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사업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에 초점이 모아질 전망이다.

현재 주력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위기를 극복하는 동시에 5세대이동통신(5G)·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신성장동력을 육성하는 중장기 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DS부문에서는 내년 회복세를 보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한 대응전략과 함께 시스템 반도체 중장기 전략 및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사업 강화 방안을 위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절대강자이지만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각각 인텔과 타이완 TSMC를 따라잡아야 하는 추격자 입장이다.

또 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 등 점점 증가하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대응과 함께 지난해 10월 발표한 13조1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퀀텀닷(QD) 디스플레이 투자 및 생산라인 구축 계획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IM부문은 올 하반기 출시한 프리미엄폰 갤럭시노트10과 폴더블(접히는·Foldable)폰 ‘갤럭시 폴드’의 판매 현황을 점검하고 내년 2월 중 선보일 갤럭시S11과 2세대 갤럭시폴드 제품의 개발 현황과 판매 및 마케팅 전략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과 인도에 이어 신시장으로 떠오른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동남아 시장 공략 방안 등에 대한 토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네트워크사업의 경우, 내년에 세계 각국에서 도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는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 선점 전략이 집중 논의 될 것으로 보인다. 5G 통신장비에서 만큼은 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앞서고 있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계 도쿄올림픽이 예정돼 있는 일본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나갈 세부 전략들을 토의한다.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은 코 앞으로 다가온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 준비 상황 점검에 논의가 집중될 전망이다. CES 2020은 내달 7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예정인데 QLED TV와 마이크로LED TV 등 전략 신제품 출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2016년 말에도 연말 정기 인사가 나지 않은 상황에서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가 진행된 적이 있었다”며 “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회의 자체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글로벌 전략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일부 회의를 참관하거나 만찬 등을 통해 임원들을 격려하기도 했지만 최근 몇 년간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파기환송심 재판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불참 가능성이 높다.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전경.ⓒ삼성전자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전경.ⓒ삼성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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