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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용타부터 이재성’ E-1 챔피언십 한중전 명장면


입력 2019.12.14 06:00 수정 2019.12.14 00:0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한국이 웃었던 역대 한중전의 잊지 못할 장면

이을용. ⓒ 연합뉴스 이을용. ⓒ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중국과 2019 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2차전 경기를 치른다.

이에 중국전을 앞두고 만나면 치열했지만 결국엔 한국이 웃었던 E-1 챔피언십 역대 한중전의 잊지 못할 장면을 되돌아봤다.

아직도 팬들의 기억을 사로잡고 있는 ‘을용타’부터 짜릿한 곽태휘의 역전골까지 E-1 챔피언십 한중전의 다양한 장면들이 총망라되어있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벤투호의 한중전에서는 어떤 장면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벤투호의 E-1 챔피언십 두 번째 경기인 중국과의 맞대결은 MBN 생중계로도 만나볼 수 있다.

2003년 12월 7일 - ‘을용타’의 탄생(한국 1-0 중국, 일본 사이타마스타디움)

E-1 챔피언십의 전신인 제 1회 동아시안컵에서 탄생한 장면. 아직도 회자되는 유명한 장면이다. 전반 종료 직전 유상철의 득점으로 1-0 리드를 잡은 한국은 경기 내내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러던 중 후반 12분 이을용은 중국 리이의 거친 태클이 자신에게 들어오자 곧바로 리이의 뒤통수를 손으로 가격했다.

이후 양 팀 선수들이 한데 엉켜 몸싸움을 벌였고, 이을용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리이의 뒤통수를 가격한 이을용의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었지만,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경종을 울리고 동시에 TV를 지켜보던 많은 한국 팬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줬다는 점에서 전설의 ‘을용타’가 됐다.

2008년 2월 17일 - 곽태휘의 ‘황금골’(한국 3-2 중국, 중국 충칭올림픽스포츠센터)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당시 한국남자대표팀은 1978년 중국과의 첫 A매치 맞대결 이후 30년 동안 이어져오던 중국전 무패 기록이 깨질 위기에 처했다. 후반 30분까지 중국에 1-2로 끌려가며 어려운 경기를 펼친 것. 하지만 15분을 남겨놓고 기적처럼 상황이 바뀌었다.

후반 30분 박주영의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동점을 만든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곽태휘가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리며 3-2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공한증’을 살린 황금 같은 골이나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당시 대회에서 일본과 골득실까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7월 24일 - 아쉬운 무승부, 조영철 ‘깜짝 활약’(한국 0-0 중국, 화성종합스포츠타운)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조영철의 ‘공격 본능’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과거 조광래 감독의 A매치 데뷔전인 2010년 8월 나이지리아와의 친선전에 선발 출전한 뒤 이후 세 경기에서 쭉 교체로만 출전하던 그는 자신의 다섯 번째 A매치였던 중국과의 2013 동아시안컵에서 다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전반 42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뒤 때린 왼발슛이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가는 등 공격 진영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였다. 과거 조광래 감독 체제 하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뛴 그가 홍명보 감독 체제 하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것도 눈에 띄었다.

2015년 8월 2일 - A매치 데뷔전에서 골까지 넣은 이종호(한국 2-0 중국, 중국 우한스포츠센터)

이종호에게는 2015년 8월에 열린 중국과의 동아시안컵이 자신의 A매치 데뷔전이었다. 이 날 경기에 당당히 선발 출전한 그는 경기 내내 활약을 펼치며 상대를 압박했고, 1-0으로 앞선 후반 12분 추가골을 넣는 과정에서 달려드는 상대 골키퍼를 볼을 살짝 띄우며 제치는 멋진 개인기를 선보이며 팬들의 인상을 사로잡았다. A매치 데뷔전에서 기록한 데뷔골. 중국은 2010년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첫 승을 거두며 공한증을 지워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2017년 12월 9일 - 김신욱과 이재성의 환상 호흡(한국 2-2 중국, 일본 도쿄아지노모토스타디움)

치열한 접전, 그 속에서 김신욱과 이재성의 환상적인 호흡이 빛난 경기였다. 일본에서 열린 E-1 챔피언십 중국전에서 한국은 전반 9분 상대에 실점하며 0-1로 끌려갔지만 전반 12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김신욱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7분 뒤, 한국의 역전골이 터졌다.

이번에는 김신욱이 머리로 전달한 패스를 이재성이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으로 달려 들어가며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성공시켰다. 김신욱과 이재성의 ‘주거니 받거니’ 활약에 한국은 상승세를 탔지만 후반 31분 상대에게 만회골을 허용하며 결국 2-2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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