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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삼성동 GBC 건축 조심스러운 기대..."이미 가격반영 됐다지만 호재"


입력 2019.11.28 15:00 수정 2019.11.28 11:06        원나래 기자

“집값·지가 상당부분 반영돼…주택매수 문의 거의 없어”

“학군 수요·GTX 교통 호재 등으로 부동산 가치 더욱 상승”

“집값·지가 상당부분 반영돼…주택매수 문의 거의 없어”
“학군 수요·GTX 교통 호재 등으로 부동산 가치 더욱 상승”


현대자동차그룹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설 현장.ⓒ데일리안 원나래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설 현장.ⓒ데일리안 원나래기자

“여기만 올랐나요? 서울 강남 지역 웬만한 곳은 다 올랐지. 현대자동차그룹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라는 대형 개발 호재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보면 돼요.”

현대차 GBC 사업이 서울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고 하루 지난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 부동산 시장은 5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사업이 드디어 진행된다는 기대감보다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실제로 이날 만난 대부분의 공인중개사들은 GBC 건립 이후 토지와 주택을 비롯한 상권 임대료 상승에 대한 질문에 다소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최고층 건물로 건축될 GBC사업은 재벌기업에 대한 특혜라는 시선과 함께 서울 집값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개발이 지연돼 왔기 때문이다.

삼성동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데일리안 원나래기자 삼성동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데일리안 원나래기자


일부 공인중개업소들은 이미 GBC 건립소식 때부터 집값이나 지가 등 부동산 상당 부분이 개발 호재를 반영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출 등이 다 막힌 상황이라 주택매수 문의는 거의 없다”며 “개발 호재를 바라보고 투자한 사람들은 이미 그 전에 매매거래가 이뤄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제대로 못 내놔 집값이 오른 걸 중개업소 단속으로 잡는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가뜩이나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데다 거래도 끊기고 단속으로 영업을 못하는 곳도 늘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상권도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상업용 빌딩 공시지가가 급등하면서 상가 임대료도 상승했지만, 2014년 11월 한전이 나주로 이전한 후 직원 등 수요자 층이 줄면서 공실도 발생했다. 이후 상권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상혁 더케이 컨설팅 그룹 상업용부동산센터장은 “삼성동 GBC 인근 상권은 GBC 사업 계획 발표 이후 부동산 가격 및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높아진 데 비해 장사는 잘 되지 않아 상권이 침체를 겪고 있다”며 “일단 착공이 이뤄지면 대규모 공사인력이 투입되므로 주변 상권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이나, 완공 이후 지속적인 상권 활성화 가능성을 속단하긴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삼성역 인근의 빌딩 모습.ⓒ데일리안 원나래기자 삼성역 인근의 빌딩 모습.ⓒ데일리안 원나래기자

다만 일각에서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 서울 집값이 이번 GBC 건립 소식으로 삼성동을 비롯한 강남권에 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GBC 건립 소식에 부동산 시장의 활기를 기대하는 눈치기도 하다.

삼성동의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인근 사교육의 메카로 불리는 대치동이 가까이 있고, 최근 특목고와 자사고가 폐지되고 정시 비율이 확대되면 8학군으로 불리는 강남 지역 고등학교들에 대한 학군 수요가 끊임이 없다”며 “GBC가 착공되면 집값은 물론 상권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GBC가 지어지고, 영동대로 지하화 사업을 마치고, GTX까지 들어서면 삼성역 인근 부동산들의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인근의 개포동도 대규모 재건축들이 진행되고 새 아파트가 속속 입주하고 있어 수요가 탄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동은 GBC뿐만 아니라 최대 규모의 광역환승센터인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코엑스부터 잠실운동장 일대에 조성되는 국제교류복합지구 등이 예정돼 있다. 또 삼성역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C 노선, 위례~신사선 등이 새로 생기는 교통 호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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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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