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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만에’ 김광현, 망쳐버린 쇼케이스...대표팀도 이중고


입력 2019.11.12 22:38 수정 2019.11.13 08:1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프리미어12] 대만전 3.1이닝 8피안타 3실점 ‘조기강판’

패배한 김경문호, 김광현 회복까지 신경 써야하는 상황

[한국 대만] 필승카드로 여겼던 에이스 김광현은 패전투수가 됐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 대만] 필승카드로 여겼던 에이스 김광현은 패전투수가 됐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에이스’ 김광현(31)이 대만에 뭇매를 맞고 패전투수가 되면서 한국 야구대표팀은 이중고를 겪게 됐다.

김광현은 12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서 펼쳐진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3.1이닝(투구수 61) 8피안타 3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김광현이 무너진 가운데 한국 타선은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출신인 대만 선발 장이의 골을 공략하지 못하며 무득점에 그쳤다. 7회에는 원종현이 2사 1,2루 위기에서 5번 타자 첸진시우에게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고 0-6으로 벌어지면서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결국, 필승카드로 여겼던 에이스 김광현은 패전투수(0-7패)가 됐다.

볼넷은 허용하지 않았지만 눈에 띄게 떨어진 구속 탓에 안타를 너무 많이 맞았다.

1회초 2사 1,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김광현은 2회초 9번 타자 가오위지에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고 첫 실점을 했다. 이후 후진룽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내주며 두 번째 실점을 했다.

중심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하며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0-2 뒤진 4회초 다시 연속 안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했다. 김경문 감독은 김광현을 불러들이고 하재훈을 투입해 1사 1,2루 위기를 막았다. 하재훈마저 무너졌다면 김광현의 실점은 더 불어났다.

예상 밖의 부진이다.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서 열린 예선라운드 캐나다전에서 6이닝 1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역시 김광현!”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대만전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김광현이 너무 잘 하려고만 하지 않는다면 잘 던질 것”이라며 에이스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광현은 팀타율 0.208(예선라운드)에 그친 대만 타선을 상대로 4이닝도 버티지 못하는 기대 이하의 피칭으로 실망을 안겼다.

[한국 대만] 김광현의 조속한 회복이 절실하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 대만] 김광현의 조속한 회복이 절실하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오랜 꿈이었던 MLB 도전을 천명한 김광현에게 ‘2019 프리미어12’는 쇼케이스 무대였다.

MLB 스카우터들이 경기장을 찾아 김광현을 주목했고, 언론과 야구팬들의 관심도 컸다. 그런 부담이 투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얼마나 미쳤는지 알 수 없지만 이날의 김광현은 다양한 구종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힌 2019시즌의 김광현이 아니었다.

공교롭게 대만 앞에서 자신의 투구를 하지 못했다. 일본을 상대로 호투한 기억이 생생한 김광현은 대만전에서 에이스급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2008년 3월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에서는 5이닝 3실점,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도 5.2이닝 3실점에 그쳤다.

김광현 부진 속에 대표팀은 첫 패배를 당했다. 물론 대회가 끝난 것도 아니다.

하지만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사실상 예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고,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향후 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순항하던 대표팀으로서는 충격적인 흐름을 타게 됐다. 이런 부담은 고스란히 김광현 어깨에 내려앉는다. 한일전 등 중요한 경기들을 앞두고 에이스의 부담이 커지면서 대표팀은 이중고를 안게 됐다. 김광현의 조속한 회복이 절실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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