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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LNG추진선 발주기대에 ‘활짝’…LNG연료 판매 3배↑


입력 2019.11.12 06:00 수정 2019.11.11 17:36        김희정 기자

로테르담 항구 LNG연료 판매 급등

LNG 추진선 기술 독보적…국내 조선 3사 수혜

로테르담 항구 LNG연료 판매 급등
LNG 추진선 기술 독보적…국내 조선 3사 수혜


삼성중공업이 올해 첫 인도한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올해 첫 인도한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 ⓒ삼성중공업

유럽 최대 벙커링 항구인 로테르담 항구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판매가 급등하고 있다.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LNG 추진선’ 사용이 늘고 있다는 방증으로, LNG 추진선 건조에도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 조선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로테르담 항구의 올해 3분기 LNG연료 판매량은 전년 동기(3165t)대비 3배 넘게 증가한 1만1075t이다. 이는 상반기 판매량 1만1672t과 비슷하며, 지난해 연간 판매량 9483t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2만9483t이다.

LNG연료 판매 증가와 반대로 석유연료 판매량은 떨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로테르담 항구에서 판매된 석유연료는 185만t으로 역대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특히 벙커유 판매량은 149만t으로 더욱 줄어들었고, 최근 판매량 증가를 보인 저황유 판매량도 36만t으로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러한 지표들은 LNG 추진선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LNG 추진선은 LNG 운반선과는 다른 개념으로, 탱커나 PC선 등에 추진연료로 LNG를 사용하면 이를 LNG 추진선이라고 부른다.

LNG 추진선은 높은 발주 가격과 LNG 연료를 주입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손꼽힌다.

내년부터 IMO2020이 발효되면서 모든 선박은 선박연료 황산화물(SOx) 수치를 기존 3.5%에서 0.5%로 낮춰야 한다. 여기에는 저유황유 사용이나 탈황설비(스크러버) 장착 등 다른 대안도 존재한다.

그러나 2025년부터 시행 예정인 IMO의 CO₂ 배출 규제를 고려하면 결국 장기적인 대안은 LNG 추진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IMO는 선박의 CO2 배출량은 2030년까지 40%, 2050년까지 70% 감축할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LNG 추진선 발주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글로벌 조선해양 분석기관인 클락슨과 선박회사 DNV-GL, 로이드(Lloyd) 선급 자료를 종합해 2025년에는 세계 신조발주 선박시장의 60.3%를 LNG 연료추진선 시장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LNG 추진선은 초기 투자 비용은 높지만 기존 석유 연료 사용 선박에 비해 용선료 또한 높다. 높은 용선료는 LNG 추진선의 높은 신조선가에 대한 선주들의 부담을 낮춰 발주 가속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로테르담 항구 LNG선박 연료 판매량 추이 ⓒ로테르담항구, 하나금융투자 로테르담 항구 LNG선박 연료 판매량 추이 ⓒ로테르담항구, 하나금융투자

현재 LNG 추진선 건조 기술은 한국 조선사들이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LNG운반선 수주를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싹쓸이 하는 것처럼 LNG 추진선 역시 국내 조선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조선사들과 경쟁해왔던 중국 조선사들의 기술력 한계가 드러나고 있기에 국내 조선 3사의 경쟁력은 더욱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조선소에서 인도한 선박들이 운항 중 고장 나는 사건들이 늘어나면서 중국 조선사들에 대한 선주들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며 “중국 조선업의 기술력 한계가 점점 드러나면서 한국 조선사들의 기술력이 돋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의 수주선가 증가로 연결된다. 박무현 하나금융그룹 연구원은 “한국 조선소들은 주요 선박분야에서 서로 다른 선주사들을 고객으로 갖고 있어, 한국 조선소들간의 선박 수주경쟁이 치열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조선소들간의 수주잔고 구성과 고객 선사 비교를 고려할 때 한국의 수주선가는 점차 오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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