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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에너지기업 꿈꾸는 한수원…성과는?


입력 2019.10.27 06:00 수정 2019.10.26 20:38        조재학 기자

신재생에너지 매출비중 0.001% 불과

“원자력 발전과 병행하는 지혜 필요”

신재생에너지 매출비중 0.001% 불과
“원자력 발전과 병행하는 지혜 필요”


영농형 태양광발전소 모습.ⓒ한국수력원자력 영농형 태양광발전소 모습.ⓒ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맞아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내놨지만 아직은 성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실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자체설비 기준(특수목적법인 제외) 신재생에너지 투자비는 172억1000만원으로, 설비용량은 약 10MW(메가와트)에 불과했다.

2017년 부산 기장 고리원자력본부 태양광(5.146MW))와 2018년 경남 밀양 삼랑진야수발전 태양광(2.234MW) 등을 비롯한 10곳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매출도 84억1000만원으로, 수익도 21억4400만원에 그쳤다. 한수원이 지난 4월 공시한 사업보고서에서 지난해 한수원 매출(별도 기준)이 8조8587억17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신재생에너지 매출 비중은 0.001%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원자력 매출은 8조2460억원, 수력은 1208억원, 양수는 4919억원으로 나타났다. 원자력 매출 비중은 93.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정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한수원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연료전지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이 역시도 기존 원자력 사업 등과 비할 바가 못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에 준공한 경기그린에너지(58.8MW)는 지난해 매출 964억4200만원을, 부산그린에너지(30.8MW)와 노을그린에너지(20MW)도 각각 770억1100만원, 586억8600만원을 기록했다. 기존 사업과 매출에서 차이를 보인다.

특히 한수원은 인천연료전지(39.6MW)와 고덕청정에너지(19.8MW)을 통해 연료전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인천연료전지의 경우 안전 불안감 등으로 주민 반대에 부딪쳐 난항을 겪고 있다.

한수원의 신재생에너지 설비 비중도 맹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한수원의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745.55MW로, 한수원 전체 설비 용량의 약 3%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존 수력(595.4MW)도 신재생에너지로 분류돼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수력과 소수력의 설비용량 606.92MW를 제외한 한수원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138.08MW다. 이중 연료전지가 109.6MW로, 정부가 중점적으로 보급하는 태양광‧풍력은 29.03MW에 불과하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재생에너지 발전원가 대부분은 건설비와 투자비로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고, 비싼 전원”이라며 “한수원이 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를 하려면 비싼 재생에너지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값싼 원자력을 병행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수원은 세계 3위 원자력발전사로, 세계적인 원자력 발전 사업자의 위상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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