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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뛴다-109]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토종 프랜차이즈 위상 '우뚝'


입력 2019.10.25 06:00 수정 2019.10.24 21:32        김유연 기자

'애프터 오더 쿠킹'과 '동네 상권'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수

햄버거 본고장 미국 비롯한 동남아 시장까지 본격 진출

'애프터 오더 쿠킹'과 '동네 상권'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수
햄버거 본고장 미국 비롯한 동남아 시장까지 본격 진출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해마로푸드서비스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해마로푸드서비스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차별화 요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 트렌드는 물론 높은 진입 장벽, 성장 가능한 시장까지 고려한 끝에 맘스터치에 승부를 걸었다."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은 맘스터치의 성장 배경을 크게 두 가지로 꼽는다. 가성비 좋은 메뉴와 점주의 운영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위치 전략이다.

'맘스터치'는 '맘세권(맘스터치+역세권)'이란 말로 통용되는 토종 패스트푸드 브랜드다. 지난 9월 말 가맹점포수 1226개로 1214개의 롯데리아를 넘어서며, 가맹점포 기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업계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매출액은 2845억원, 영업이익은 231억원으로 2004년 법인 설립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등 글로벌 브랜드 틈에서 토종 패스트푸드 브랜드의 위상을 드높인 셈이다.

'맘스터치'의 성공신화는 정 회장의 도전에서 시작됐다. 1997년 파파이스에서 운영본부장을 맡고 있었던 당시 정현식 상무는 사업부에서 제2의 브랜드로 선보인 '맘스터치'가 애물단지로 여겨지고 있는 것을 보고 브랜드를 인수, 직접 경영에 나섰다. 샐러리맨에서 기업가치가 2500억원에 달하는 외식기업 오너가 된 것이다.

◆'가성비 갑' 싸이버거로 입소문

맘스터치는 처음에 치킨 배달 전문점으로 시작했다. 법인 독립 후 다각도로 연구한 끝에 2005년 첫 치킨버거 '싸이버거'를 선보이며 대학가 젊은층에서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싸이버거'는 허벅지를 뜻하는 '싸이(thigh)'와 '버거'를 합친 말로 두툼한 통다리살 패티를 자랑하는데, 출시 후 개념버거, 입찢버거(입이 찢어질 정도로 두꺼운 버거)'라는 별명을 얻으며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싸이버거의 인기 중심에는 원료육 그대로의 두툼한 통살 패티를 빼놓을 수 없다. 이는 타사 냉동 성형패티 제품 대비 맛과 품질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맘스터치 버거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계육 패티는 냉장육으로, 주 3회 신선물류시스템 하에 가맹점에 유통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제품 자체에 대한 차별화 및 경쟁력을 갖춘 데다 합리적인 가격까지 제시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개념버거', '가성비 갑'이라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베트남·대만·미국 이어 필리핀 및 싱가포르 진출…해외 사업 박차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단 세 곳 뿐인 상장회사 중 하나다. 현재 정 회장은 지난 2016년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회장으로 역임하며 해외 사업과 성장전략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2004년 해마로푸드서비스 설립 이후 15년이 지난 지금, 더 긴 호흡을 위한 장기적인 경영 전략과 해외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5년 베트남 호치민에 맘스터치 Q4 1호점을 오픈하며 베트남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 2018년 1월에는 호치민 탄빈에 2호점을 열었다. 메뉴는 싸이버거를 비롯한 맘스터치 대표 메뉴 외에도 현지인들의 입맛을 고려한 메뉴들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2016년 대만, 2017년 미국, 지난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 이어 올해에는 필리핀에 발을 내디뎠다. 미국에서는 테스트 매장으로 운영했던 1호점을 닫고 현지인 입맛에 맞춘 2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맘세권'으로 통하는 가맹점과의 상생 전략

맘스터치는 '상생'에 방점을 찍었다. 맘스터치는 가맹점들과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면서 가맹점주의 사업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고정비 감소 전략을 내놨다. 가맹점주의 실질적인 이윤 확보를 넘어 지속적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나아가 가맹본부와의 우호적 협력관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매장 위치에 차별화된 기준을 적용한 결과 '맘세권'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정 회장은 국내 외식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달 말 진행되는 프랜차이즈협회 회장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30년 이상 프랜차이즈 산업에 종사하며 쌓은 국내 식자재 유통 사업에 대한 이해는 물론 최근 해외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노하우도 상당한 것이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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