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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PYL 해체…단종된 i40, 벨로스터·i30 운명은?


입력 2019.10.22 06:00 수정 2019.10.21 17:27        박영국 기자

벨로스터는 미국향, i30 유럽 수출이 주력

국내는 마니아 취향 소비자 공략

벨로스터는 미국향, i30 유럽 수출이 주력
국내는 마니아 취향 소비자 공략


벨로스터 N(위)과 i30 N라인.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N(위)과 i30 N라인.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유니크 라이프스타일’을 앞세워 젊은층 공략에 나섰던 현대자동차의 PYL 브랜드가 ‘한국은 해치백·왜건의 무덤’이라는 속설을 정설로 증명하며 공식적으로 종말을 고했다.

맏형 격인 i40는 단종됐고, 벨로스터와 i30는 볼륨카(판매량이 많은 차종)로서의 자리매김을 포기하고 마니아 취향의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22일 현대차에 따르면 중형차 i40는 지난 8월 2대 판매를 마지막으로 9월부터는 더 이상 판매되지 않고 있다. 생산은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멈췄고, 올해는 재고로 남았던 63대를 8월까지 모두 판매했다.

i40는 현대차가 지난 2011년 ‘프리미엄 왜건’을 표방하며 야심차게 출시한 모델로, 실용성과 주행성능 등 상품성 면에선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SUV가 아닌 2박스 차종은 ‘짐차’로 인식돼 온 국내 시장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해 판매에서는 부진을 겪었다.

세단형 모델을 추가하며 현실과의 타협을 시도했지만 같은 차급에 쏘나타가 굳건히 자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는 데 한계가 있었다.

i40의 단종으로 같은 PYL에 속했던 벨로스터와 i30의 운명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는 당초 이들에게 젊은층 공략의 선봉이라는 중책을 맡겼으나 나란히 부진을 보이며 ‘열등생 3총사’가 돼 버렸다.

벨로스터는 올해 9개월간 1721대를 팔았다. 월평균 191대에 불과하다. i30는 더 부진하다 같은 기간 1195대를 팔아 월평균 133대에 머물렀다. 벨로스터는 미국향, i30는 유럽향 수출 물량이 주력이기에 망정이지 내수 전용이었다면 생산라인을 유지하기도 힘든 물량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벨로스터와 i30의 국내 판매는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무리하게 대중성을 추구하기보다는 마니아 취향의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벨로스터의 경우 태생적으로 마니아층 타깃의 차량이다. 스포츠카 스타일에 1+2도어의 비대칭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고성능 버전인 N을 국내에서 판매하는 차종도 벨로스터 뿐이다.

벨로스터 N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수동변속기 모델로만 판매되는데다, 가격도 상위 차급인 쏘나타보다 비싼 3000만원 언저리임에도 불구, 전체 벨로스터 판매량에서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벨로스터 구매층 자체가 평범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i30는 2016년 9월 3세대 모델 출시 당시만 해도 기존의 ‘실용적인 해치백’ 이미지를 벗고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핫 해치’ 마케팅을 진행했으나 지금은 라인업을 분리하는 전략을 택했다.

기존에는 가솔린 1.4 터보와 1.6 터보, 디젤 1.6 세 모델을 운영했으나, 지금은 디젤은 제외하고 일반 i30는 가솔린 1.4 터보 모델만 운영하며 ‘실용적인 해치백’으로 운영하고 1.6 터보 모델은 ‘i30 N라인’으로 분리해 마니아층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벨로스터는 미국에서 인기가 많은 차종이고 i30는 유럽에서 주력 모델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면서 “해외 시장이 주요 타깃이지만 국내에서 생산되는 만큼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판매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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