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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3분기도 우울…4분기 반등나서나?


입력 2019.10.22 06:00 수정 2019.10.21 17:07        조재학 기자

정제마진 개선에도 재고평가손실로 3Q 실적 악화 예상

IMO 2020 시행…4Q 정제마진 상승 등 업황 개선 기대

정제마진 개선에도 재고평가손실로 3Q 실적 악화 예상
IMO 2020 시행…4Q 정제마진 상승 등 업황 개선 기대


국내 정유4사 로고.ⓒ각 사 국내 정유4사 로고.ⓒ각 사

정유업계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정유사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정제마진이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실적반등을 기대했으나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발생으로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 등 우호적 외부 여건으로 4분기부터 반등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61.5% 줄어든 3222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액도 13조442억원으로 12.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 역시 3분기 실적 하락을 면치 못 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한 6조2573억원을, 영업이익은 36.9% 줄어든 1992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올 3분기 정유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은 6달러선으로 회복됐다. 이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다. 3분기 정제마진은 배럴당 6.5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1달러)을 넘어섰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시설 피격 등에 따른 원유공급 차질과 허리케인으로 인한 미국 정제설비 가동률 하락 등에 따른 것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나머지 금액이다. 정제마진이 올라가면 정유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내리면 그 반대다. 국내 정유사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분기 말부터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정유사들은 통상 2~3개월 전 구매한 원유를 가공해 판매하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이미 사놓은 원유재고분에 대한 평가가치가 높아져 실적에 평가이익이 반영된다.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4월 평균 배럴당 70.9달러에서 3분기 평균 61.3달러까지 떨어졌다.

다만 4분기부터는 IMO 환경규제 효과로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IMO는 내년 1월 1일부터 모든 선박연료의 황산화물(SO2) 함유량 기준을 현행 3.5%에서 0.5% 이하로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상 연료유 시장은 저유황유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유황유는 고유황유보다 약 40~50% 가격이 높기 때문에 해운사들이 고유황유 대신 저유황중유(LSFOl), 선박용 경유(MGO), 액화천연가스(LNG) 등 수요를 늘리면 정유사의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

특히 규제가 시행되면 두 제품의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돼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국내 정유사의 수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초 IMO 2020 시행에 대비해 해운사들이 10월부터 연료교체 및 저유황유 비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저유황유 수요 증가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 등으로 4분기부터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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