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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커쇼에 발등…부담 커진 류현진


입력 2019.10.05 16:55 수정 2019.10.06 22:0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커쇼 6이닝 3실점으로 2차전 패전 투수

3차전 승리 부담감 류현진이 안게 돼

6이닝 3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친 커쇼. ⓒ 뉴시스 6이닝 3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친 커쇼. ⓒ 뉴시스

클레이튼 커쇼를 적극 활용하겠다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구상이 첫 단추부터 꼬이고 말았다.

다저스는 5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워싱턴과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홈 2차전서 2-4 패했다. 이로써 양 팀은 1승 1패 동률을 이뤘고 오는 7일 워싱턴으로 자리를 옮겨 3~4차전을 치른다.

선발 투수의 무게감이 묵직했던 2차전이었다. 전날 워커 뷸러의 호투로 기분 좋게 1승을 챙긴 다저스는 원조 에이스 커쇼를 2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반면, 승리가 절실했던 워싱턴은 올 시즌 리그 다승왕이자 투수 연봉킹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마운드에 올렸다.

승부는 초반에 갈렸다. 커쇼는 1회 1실점에 이어 2회에도 2점을 내주면서 경기를 어렵게 만든 반면, 스트라스버그는 커쇼와 똑같은 6이닝을 책임지면서 3피안타 10탈삼진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당초 많은 전문가들은 올 시즌 에이스 노릇을 해줬던 류현진이 1차전 선발로 나서고 워커 뷸러, 커쇼 순으로 로테이션이 구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의 선택은 뷸러-커쇼-류현진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이에 대한 이유를 밝히면서 “커쇼가 2차전에 선발 등판한 뒤 4~5차전서 불펜 대기한다”라고 설명했다.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디비전시리즈를 장기전으로 내다본 결정이었기 때문이다. 우승이 목표인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를 통과하게 되면 4승을 거둬야 할 챔피언십시리즈에 돌입, 체력 소모가 극에 달하게 된다.

오히려 더 확실한 카드인 류현진을 2차전 선발로 내세워 1~2차전을 모두 잡고 원정길에 올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불펜으로 깜짝 등판한 맥스 슈어저. ⓒ 뉴시스 불펜으로 깜짝 등판한 맥스 슈어저. ⓒ 뉴시스

그리고 3차전에 대한 부담은 오롯이 류현진이 안게 됐다. 만약 3차전까지 내주게 되면 그야말로 벼랑 끝에서 원정 4차전을 치르게 되는 다저스다.

번뜩이는 용병술은 워싱턴의 데이브 마르티네즈 감독이 더 인상적이었다. 마르티네즈 감독은 8회, 3차전 선발로 예상되는 맥스 슈어저를 깜짝 마운드에 올렸다. 어떻게 해서든 1점이라도 주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발로였다.

슈어저는 기대대로 14개의 공으로 8회를 끝냈고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는 압도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이는 향후에도 불펜으로 등판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터라 다저스 타자들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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