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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올해 2.2% 성장률 목표도 달성 녹록치 않아"


입력 2019.09.29 12:00 수정 2019.09.28 21:51        부광우 기자

"아직까지도 투자 부진 계속…소비심리 위축도 여전"

"0%대 물가 상승률은 일시적" 디플레이션 우려 일축

"아직까지도 투자 부진 계속…소비심리 위축도 여전"
"0%대 물가 상승률은 일시적" 디플레이션 우려 일축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후 인천 한은 인재개발원에 열린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후 인천 한은 인재개발원에 열린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까지 내려 잡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도 달성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의 저(低)물가 현상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디플레이션 공포에 대해서는 과도한 우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29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인천 인재개발원에 열린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이 총재는 올해 경제 성장률에 대한 질문에 "오는 11월 전망치를 내놓을 때까지 봐야 하겠지만 2.2% 달성이 녹록치 않다"며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되느냐 까지는 아직 짚어볼 게 많고, 그래서 쉽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수정 발표한 상태다. 지난해 1월만 해도 한은은 올해 경제 성장률이 2.9%로 3%대에 가까울 것으로 예측했지만, 같은 해 7월 2.8%에 이어 석 달 뒤인 10월에는 2.7%까지 하향 조정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엔 2.6%, 4월엔 2.5%로 잇따라 예상치를 낮춘데 이어 또 다시 0.3%포인트 내린 경제 성장률이다.

이 총재는 "글로벌 경제 흐름에 영향을 받아 국내 실물경제도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고, 여러 가지 관련 지표 등을 모니터링을 해 보면 역시 투자가 아직까지도 부진하다"며 "소비 증가세도 다소 약화된 모습이고, 그 중에서도 특히 내구 소비재가 부진한 것을 보면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나고 있지 못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부진한 수출과 투자의 주된 원인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반도체 경기"라며 "회복 시기 진입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확산하고 있는 디플레이션 염려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는 일시적 현상일 뿐이며, 올해 말 쯤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8월 중 0%로 크게 낮아졌고, 앞으로 한두 달 정도는 마이너스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이 같은 마이너스는 일시적 현상으로 그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플레이션은 물가 하락 기간이 어느 정도 장기간 지속이 되고, 이것이 많은 품목으로 확산되는 것"이라며 "그런데 올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가 된 것은 농축수산물 가격이 지난해 급등한 데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며, 빠르면 연말 아니면 내년 초에는 이러한 기저효과가 해소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 내외로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총재는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국내외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협상이 재개되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확대하면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나마 완화됐다"며 "이에 따라 주가와 장기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하는 등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외 여건과 국내 성장·물가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점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던 기조에는 아직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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