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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자율주행 승부수, 차부품株 길목 지켜라


입력 2019.09.27 06:00 수정 2019.09.27 08:16        백서원 기자

만도, 현대차 이슈에 7% 내린 뒤 등락 거듭…“주가 하락 과도”

신규상장 종목 등 자율주행 관련주 상한가 이후 널뛰기 반복

만도, 현대차 이슈에 7% 내린 뒤 등락 거듭…“주가 하락 과도”
신규상장 종목 등 자율주행 관련주 상한가 이후 널뛰기 반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017년 1월 CES 당시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에 탑승, 성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017년 1월 CES 당시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에 탑승, 성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가 미국 자율주행 기술 회사인 ‘앱티브’와 합작사를 세운다는 소식에 차부품주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현대차의 자체보유 기술로 만도 등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시선과 장기적 관점에서 오히려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으로 갈린 분위기다. 자율주행 관련주도 연일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업체 앱티브와 약 4조780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을 설립해 지분을 각각 50%씩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2022년까지 완성차 업체 등에 공급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할 계획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현대모비스는 전장 대비 2.16% 내린 24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모비스는 24일 합작법인 설립 소식에 3.18% 상승 마감한 뒤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현대차(-1.49%), 기아차(-2.18)도 하락했다.

현대차그룹주 주가가 소폭 조정된 가운데 자율주행·자동차부품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더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들 기업의 즉각적인 수혜나 피해가 예상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투자자들의 관심은 커진 상태다.

이날 만도는 1.82% 하락한 3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만도는 24일 현대차의 자율주행 합작사 투자소식이 악재로 인식되면서 7.18% 급락했다. 하지만 25일 2%대 반등한 뒤 이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만도는 2010년부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만도는 ‘레벨2’ ADAS를 현대차와 기아차 주요 모델에 납품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기술학회(SAE)는 자율주행의 단계를 레벨0~5로 나누는데 레벨4 이상은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단계를 의미한다. 현대차는 합작사를 통해 레벨4~5 수준의 자율주행차 기술을 최단기간에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에 시장에선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국내 업체와 현대차 합작사가 경쟁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반면 한국 업체들이 오히려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는 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선 것으로, 중간 단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업체들이 여전히 유리하다는 전망에서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입장은 자율주행 0~3단계는 현대모비스, 만도 등이 개발하고 자율주행 4~5단계는 합작사가 담당하는 구조”라며 “자율주행 4~5단계에서도 하드웨어(HW)는 현대모비스나 만도가 담당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만도의 주가하락은 과도한 반응이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만도는 자율주행 4~5단계의 소프트웨어(SW) 수주 가능성이 다소 낮아졌으나 대신 HW 수주가 커질 전망”이라며 “24일 주가 변동은 주가수익비율(PER) 하락요인이 주당순이익(EPS) 상승요인보다 크게 작용한 데다 자동차 섹터 내 종목 간 비중조정 변경 효과도 맞물려 낙폭이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양호한 가운데 현대기아 정상화 수혜가 주가 하락을 제한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레이다영상기록장치·ADAS 관련주인 모바일어플라이언스(1.20%), 자율주행 사고 데이터 저장장치(ADR) 기술을 개발 중인 대성엘텍(7.03%)도 상승 마감했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24일 20% 넘게 치솟은 데 이어 25일에는 7%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대성엘텍은 24일 상한가를 기록, 이후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ADAS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는 코리아에프티도 24일 상한가를 찍은 종목이다. 이후 주가는 조정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상장한 라닉스는 자율 주행차 기대감에 25일 신고가를 경신한 뒤 다음날 6.62% 빠졌다. 자율주행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시기에 상장돼 코스닥시장에 입성하자마자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라닉스는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해 차량·사물간 통신기술(V2X)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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