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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나달 상대하는 정현, 관건은 체력


입력 2019.08.31 18:00 수정 2019.08.31 20:5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US오픈 본선 2경기서 7시간 혈투

승리시 대선배 이형택과 타이기록

US오픈 3회전에서 라파엘 나달을 상대하는 정현. ⓒ 게티이미지 US오픈 3회전에서 라파엘 나달을 상대하는 정현. ⓒ 게티이미지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170위·제네시스 후원)이 US오픈(총상금 5700만달러·약 690억원)서 강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인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격돌한다.

정현은 내달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의 메인 코트인 아서 애시 스타디움서 나달을 상대한다.

정현은 앞서 열린 2회전에서 3시간 22분 혈투 끝에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4위·스페인)를 3-2(1-6 2-6 7-5 6-3 7-6<7-3>)로 제압하고 3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정현은 US오픈서 처음으로 3회전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지난해까지 정현의 US오픈 최고 성적은 2015년과 2017년, 2018년의 2회전 진출이었다.

정현이 여세를 몰아 나달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직까지 정현은 나달과 두 번 만나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관건은 체력이다.

정현은 앞서 US오픈 단식 예선 3경기를 치르고 본선 무대에 안착했다. 남자 단식 1회전에서는 어네스토 에스커베이도(206위·미국)에게 3-2(3-6 6-4 6-7<5-7> 6-4 6-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는데 무려 3시간 36분이 소요된 접전이었다.

이어 베르다스코를 상대로도 3시간 이상이 넘어가는 혈투를 펼치며 있는 힘을 모두 쏘아 부었다. US오픈 본선 2경기를 소화하는데 무려 7시간이나 걸렸다. 경기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모든 집중력을 쏘아 부었기에 실제 피로도는 그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US오픈 강력한 우승후보 나달. ⓒ 게티이미지 US오픈 강력한 우승후보 나달. ⓒ 게티이미지

반면 나달은 코키나키스(203위·호주)와 2회전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상대 선수가 기권해 힘들이지 않고 3회전에 올랐다. 정현보다는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다.

그렇다고 정현에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 들어 정현은 경기 초반에 고전하다가 후반으로 가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나달을 상대로도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최대한 끌고 갈 수 있다면 무려 10살이나 적은 정현이 후반에는 체력적으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2회전에서 이미 까다로운 왼손잡이 베르다스코를 상대한 경험과 감각도 살아 있어 나달을 상대로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정현이 3회전에서 나달을 제압한다면 지난 2007년 US오픈서 16강에 진출했던 선배 이형택이 세운 한국인 대회 최고 성적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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