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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걸이 골’ 황의조, 리옹 상대로도 통할까


입력 2019.08.31 20:08 수정 2019.08.31 23:59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강호 리옹 상대로 2경기 연속골 도전

유럽무대 마수걸이 골을 신고한 황의조가 강호 리옹을 상대로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 보르도 유럽무대 마수걸이 골을 신고한 황의조가 강호 리옹을 상대로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 보르도

유럽무대 마수걸이 골을 신고한 황의조가 내친김에 강호 리옹을 상대로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황의조의 소속팀 보르도는 내달 1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각) 프랑스 리옹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20 프랑스 리그앙 4라운드 리옹전을 앞두고 있다.

현재 보르도는 1승 1무 1패(승점 4)로 10위에 위치하고 있다. 개막 이후 2경기 동안 승리하지 못했던 보르도는 지난 3라운드 디종전에서 마침내 첫 승을 올렸다.

중심에는 황의조가 있었다. 황의조는 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 길게 날라온 롱패스를 감각적으로 터치한 뒤 수비수를 앞에 두고 타이밍을 빼앗으며 기회를 노렸다. 이후 페널티 박스 아크 왼쪽 부근에서 오른발로 감아차며 골망을 흔들었다. 황의조의 장점이 묻어난 환상적인 골이었다.

결승골을 터뜨린 황의조는 프랑스 지역지 '수드 우에스트'로 부터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됐다. 3경기 만에 터진 마수걸이 득점으로 부담을 덜어낸 것은 다행스럽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도 고무적이다. 황의조는 프리 시즌 동안 주로 왼쪽 윙포워드로 활약했다. 앙제와의 개막전에서는 다소 낯선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슈팅 스킬과 골 결정력이 뛰어난 황의조는 아무래도 측면보단 중앙이 어울린다. 측면에서는 황의조의 역량을 극대화하기 어렵다.

결국 파울루 수자 감독은 지난 2라운드 몽펠리에전에서 황의조를 스리톱의 중앙에 배치했다. 이 경기서 황의조의 활약상은 아쉬움이 남았다. 볼터치는 23회로 비교적 많았으나 단 한 차례도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에 수자 감독은 경기 후 황의조에 대해 "측면으로 빠져서 돌아나가는 빈도가 높다. 우리에게는 상대 문전에 최대한 가까운 위치에서 플레이하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 열린 디종전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이 상당 부분 해결됐다. 황의조는 좀 더 중앙에서 많이 활동했고, 수시로 뒷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으로 디종 센터백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2개의 슈팅 가운데 1골을 적중시키며 공격수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했다.

이제 황의조는 더 높은 산을 넘어야 한다. 앙제, 몽펠리에, 디종보다 훨씬 강한 리옹전이야말로 황의조에게 진정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리옹은 3라운드 현재 2승 1패(승점 6)으로 리그 3위에 올라있으며, 9득점 1실점으로 공수 모두 뛰어나다.

아무래도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보르도는 아스날 출신 로랑 코시엘니의 영입으로 수비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공격에서도 황의조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문제는 중원이다. 경기를 조율하고, 전방으로 양질의 패스를 공급해줄 플레이메이커 부재를 앓고 있다. 추아메니, 오타비우는 이러한 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미드필더다. 그나마 공을 전방으로 직접 드리블로 운반해줄 선수는 윙포워드 사무엘 칼루가 유일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황의조는 디종전에서 볼터치가 겨우 10회에 그쳤다. 그에게로 향하는 패스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옹전에서는 슈팅 기회가 더욱 제한적일 수 있다. 그래도 공격수는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강호 리옹을 상대로 황의조가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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