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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지주사 체제 본궤도…3심 변수만 남아


입력 2019.08.27 06:00 수정 2019.08.26 17:44        최승근 기자

금융사 매각 등 지주사 요건 충족, 리츠사업 진출로 그룹 부동산개발 착수

호텔롯데 상장만 남아…연내 진행될 신동빈 회장 상고심 결과 관건

금융사 매각 등 지주사 요건 충족, 리츠사업 진출로 그룹 부동산개발 착수
호텔롯데 상장만 남아…연내 진행될 신동빈 회장 상고심 결과 관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데일리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데일리안

롯데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2017년 10월 롯데지주 출범 이후 약 2년 만이다.

최근 일본 브랜드 불매 운동 여파로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금융사 매각 등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행위제한요건을 해소하며 지주사로서의 모습을 충족시키고 있다.

면세점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지주사 체제 전환의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호텔롯데 상장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제는 총수인 신동빈 회장의 국정농단 관련 3심 결과 만이 변수로 남게 됐다.

롯데지주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2877억원, 영업이익 6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21.2%, 영업이익은 88.9% 증가했다. 롯데제과, 롯데정보통신, 코리아세븐, 롯데지알에스,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종속법인의 실적 개선에 따른 결과다.

올 상반기에는 실적 개선과 함께 지주사 전환을 위한 밑그림도 완성했다. 지주사 전환의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졌던 금융사 매각과 함께 수익을 내기 위한 자체 사업 기반도 마련했다.

지난 5월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지분에 대해 각각 MBK파트너스, JKL파트너스와 매매계약을 체결했고 현재는 대주주적격심사 중에 있다. 일정대로라면 오는 10월 내 매각작업이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 자회사 지분율 규제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롯데지주와 롯데건설이 보유한 인천개발, 인천타운지분을 롯데쇼핑에 모두 매각했다. 공정거래법에서는 지주회사가 상장 자회사의 지분 20% 이상, 비상장 자회사는 40% 이상을 보유하도록 하고 있다.

롯데유럽홀딩스, 롯데 인디아 등 주요 해외법인도 롯데호텔과 롯데제과 등 관련 계열사에 매각하면서 지주사 출범 과정에서 얽혔던 해외법인 지분 고리도 정리했다.

롯데지주 출범 후 첫 공모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비용 부담이 큰 단기차입금을 줄이는 등 차입금 구조도 개선했다. 회사채 발행 전 78.9%였던 단기차입금 비중은 발행 후 62.3%로 16.6%p 감소했다.

이와 함께 롯데지주가 그룹사가 보유한 부동산 개발 사업을 시작하면서 자체 수익모델도 마련했다.

롯데지주의 손자회사인 롯데리츠는 오는 10월 유가증권 상장을 앞두고 있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는 백화점 4곳, 아울렛 2곳, 마트 4곳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롯데쇼핑은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새로운 사업에 투자할 수 있고, 롯데지주의 자회사인 롯데AMC는 롯데리츠의 자산관리 위탁업무를 맡아 수익을 낼 수 있게 된다.

향후 롯데쇼핑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가 보유한 부동산까지 더해질 경우 거래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쇼핑의 자산 유동화를 위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본격적으로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NH투자증권 롯데쇼핑의 자산 유동화를 위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본격적으로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NH투자증권

롯데는 각종 행위제한요건을 해소한데 이어 자체 사업모델까지 마련한 만큼 지주사 전환 요건은 모두 충족했다. 이제 남은 것은 일본 롯데와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한 호텔롯데의 상장 작업뿐이다.

사드 사태로 중국 정부와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한 때는 면세사업이 타격을 받았지만 현재는 중국 보따리상을 중심으로 면세점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올 상반기 롯데면세점 매출액은 2조906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7.6%, 영업이익은 1778억원으로 14.7% 늘었다.

재계에서는 내년쯤 호텔롯데 상장 작업이 다시금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여기에는 총수인 신동빈 회장의 ‘경영 유지’라는 조건이 붙는다. 3심 판결 결과가 변수로 남아 있는 셈이다.

오는 29일 대법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판결을 선고할 예정이다. 앞서 2심 판결까지 이재용 부회장 판결에 이어 신 회장의 선고일정이 잡힌 점으로 미뤄볼 때 연내에는 신 회장의 상고심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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