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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신반의’ 롯데 전준우…FA 대박 장애물은?


입력 2019.08.16 09:17 수정 2019.08.17 07:2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올 시즌 타격 전 부문에 걸쳐 최상위권

적지 않은 나이와 시장 상황이 걸림돌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게 되는 전준우. ⓒ 연합뉴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게 되는 전준우. ⓒ 연합뉴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게 되는 롯데 전준우(33)의 몸값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준우는 현재 107경기에 나서 타율 0.311 19홈런 68타점을 기록, 대부분의 타격 지표(득점 3위, 홈런 6위, 타율 13위, 타점 15위)에서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전준우는 경찰청 제대 후 타격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 입대 전 2할 중후반 타율에 10개 정도의 홈런이 기대됐던 타자였으나 롯데 복귀 후 거포로 변신, 팀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 중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개인 최다인 33홈런을 기록하며 생애 첫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타고투저 영향에 따른 ‘반짝 활약’으로 평가절하하기도 했으나 올 시즌 20홈런 돌파를 눈앞에 두며 혹평을 일축했다.

전준우에 대한 또 다른 시선은 역시나 올 시즌 후 자격을 얻게 될 FA다. 전준우는 대박 계약을 위해 한 경기, 한 타석이 모두 소중하다. 좋은 성적이 곧 자신에 대한 대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타격만 놓고 봤을 때 전준우는 A급 타자임에 분명하다. 그는 최근 3년간 타율 0.326 70홈런 227타점의 누적 성적을 내고 있으며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스탯티즈 기준)에서도 12.64로 매우 훌륭하다.

이는 최근 5년간 FA 자격을 얻었던 30대 이상 FA 외야수들 중 최상위권에 속한다. 선수의 가치 척도가 되는 WAR 부문에서는 100억 원 계약을 안았던 최형우 다음으로 높으며, 조정 wRC+에서도 134.9를 기록, 최근의 호성적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갈수록 문제점을 노출하는 수비와 적지 않은 나이다. 전준우는 지난해부터 수비 부담이 덜한 좌익수로 자리를 옮겼는데 불안한 수비가 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최근 5년간 30대 외야수 직전 3년간 성적 및 계약. ⓒ 데일리안 스포츠 최근 5년간 30대 외야수 직전 3년간 성적 및 계약. ⓒ 데일리안 스포츠

내년이면 34세가 되는 나이도 대박 계약의 장애가 될 전망이다. 30대 중반의 나이는 언제 ‘에이징 커브’가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준우와 동 나이 대, 그리고 FA 직전 3년 비슷한 성적을 낸 비교 대상이 있다. 바로 KT 유한준과 KIA 나지완이다. 이들 3명 선수들의 직전 3년 WAR와 wRC+는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

하지만 액수에서는 제법 큰 차이를 보였다. 수비가 고질적 약점이었던 나지완은 ‘중박’으로 평가된 4년간 40억 원의 계약을 안은 반면, 유한준은 스타플레이어 영입이 절실했던 신생팀 KT의 상황과 맞물리며 4년 60억 원의 대박을 칠 수 있었다.

최대 변수인 시장 상황은 아쉽게도 전준우의 편이 아니다.

각 구단들은 지난 겨울부터 지갑을 닫은 모습인데 특급 FA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한파와 직면했고, FA 상한제가 도입될 올 시즌에는 더욱 경직될 조짐이다. 여기에 외야수 보강이 절실한 팀도 눈에 띄지 않아 몸값 상승의 여력도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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