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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나, 가장 현실적인 엄마 캐릭터 '깊은 여운'


입력 2019.08.07 13:53 수정 2019.08.07 13:53        이한철 기자
배우 이항나가 드라마 '17세의 조건'을 통해 현실적인 엄마 캐릭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SBS 방송 캡처. 배우 이항나가 드라마 '17세의 조건'을 통해 현실적인 엄마 캐릭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SBS 방송 캡처.

'17세의 조건' 이항나가 현실 엄마 연기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6일 방송된 SBS 단편드라마 '17세의 조건(극본 류보리, 연출 조영민)' 2부에서는 딸 안서연(박시은 분)에게 피아노를 강요할 수 밖에 없었던 이해영(이항나 분)의 속사정이 밝혀지며 , 엄마가 아닌 여자로서 엄마의 삶을 이해하게 된 서연의 모습이 그려졌다.

해영은 새로운 남자친구에게서 그랜드 피아노를 선물 받아 서연의 방을 채웠지만, 서연은 침대를 없애면서까지 새 피아노를 놓고야 마는 엄마의 집착과 관심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해영과 서연의 갈등은 아빠의 결혼식을 앞두고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전남편의 결혼식에 참석하겠다는 해영에게 서연은 "아빠한텐 그 여자가, 참사랑 뭐 그런건가?" 라고 가시 돋친 말을 내뱉고, 해영은 그런 서연의 뺨을 때리고 만 것.

엄마 몰래 아빠의 결혼식에 참석한 서연은 아빠가 결혼하게 된 여자의 딸이 작년까지 예고를 목표로 피아노를 전공했다가 그만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혼 당시 해영은 서연에게 "엄마는 이제 아빠 생각 안 하고, 우리 서연이만 생각하며 살거야"라고 말했지만, 줄곧 아빠의 빈자리를 의식하며 살아왔던 것.

수시로 바뀌었던 엄마의 남자친구들이 단순히 생계를 이어가기 위한 수단이 아닌 여자로서의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한 해결책이었음을 깨닫게 된 서연은 "나도 엄마한테 화났는데.. 엄마 너무 싫은데.. 왜 불쌍하지.. 우리 엄마, 왜 불쌍하지"라며 엄마의 삶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음을 고백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항나는 상처받은 마음을 화려하게 치장된 외향으로 덧칠하며 살아온 해영의 복잡한 심경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을 공감으로 이끌었다. 다수의 연극을 통해 내공을 쌓아온 이항나만의 표현력이 여자이자 엄마였던 해영의 캐릭터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몰입도를 극대화한 것.

한편, 배테랑 연극배우 겸 연극연출가로 활동 중인 이항나는 MBC '크크섬의 비밀', KBS '어셈블리', MBC '다시 시작해', KBS '최강 배달꾼', MBC '돈꽃' 등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으며, 영화 '변호인', '4등', '1급 기밀', '골든슬럼버', '사바하'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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