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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셀토스엔 없고, 인도형 셀토스에만 있는 것은?


입력 2019.07.29 06:00 수정 2019.07.28 19:26        박영국 기자

현지 기후·환경적 특성 고려한 공기 정화기·리어도어 커튼 적용

젊은층 자기과시 성향 겨냥해 AVM 등 고급 옵션까지

현지 기후·환경적 특성 고려한 공기 정화기·리어도어 커튼 적용
젊은층 자기과시 성향 겨냥해 AVM 등 고급 옵션까지


인도형 셀토스에 적용된 주요 옵션들. ⓒ기아자동차 인도형 셀토스에 적용된 주요 옵션들.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가 인도시장 첫 진출의 선봉 역할을 하게 될 인도형 셀토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하이클래스 소형 SUV’로 명명하고 다른 소형 SUV들과 차별화하며 각종 고급 편의·안전사양을 적용했지만 인도형 셀토스에는 한국형 셀토스에 없는 현지 특화형 편의사양까지 적용하며 고급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29일 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 인도법인은 지난 17일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셀토스 사전계약을 실시한 데 이어 이달 말부터 아난타푸르 공장에서 셀토스 양산에 착수한다.

지난 2017년 이후 중국에서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는 기아차로서는 인도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가 실적 만회를 좌우할 중요한 척도다. 세계 2위 인구를 바탕으로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중국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다.

셀토스는 기아차의 인도 시장 공략 선봉을 담당할 모델이다. 인도 시장에서 기아차의 첫인상을 좌우할 모델인 만큼 회사측은 셀토스의 성공적인 시장 론칭에 사활을 걸고 있다.

셀토스가 가장 먼저 출시된 곳은 한국이었지만 첫 공개장소는 인도였다. 기아차는 지난달 20일 인도 현지에서 현지 딜러들과 기자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최초로 셀토스를 공개했다. 그만큼 인도 시장에서 셀토스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인도형 셀토스에 적용된 주요 옵션들. ⓒ기아자동차 인도형 셀토스에 적용된 주요 옵션들. ⓒ기아자동차

품질 측면에서도 갖은 공을 들였다. 셀토스는 국내 시장에서도 ‘소형 SUV로서는 과한 스펙’을 갖췄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차급을 뛰어넘는 고급 사양을 기본 장착하거나 옵션으로 갖췄지만, 인도형 셀토스에는 국내에는 없는 현지 특화 사양까지 추가됐다.

가장 대표적인 사양이 공기 정화기다. 공기 오염이 심한 인도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인도형 셀토스에는 센터콘솔 위에 별도의 공기 정화기를 탑재한다. 국내 모델의 경우 공조기에 공기청정모드가 있긴 하지만 별도의 공기 정화기는 장착되지 않는다.

리어도어 커튼도 인도형 셀토스에만 적용되는 사양이다. 국내에서는 뒷좌석 탑승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고급 세단에나 적용되는 사양을 인도에서는 소형 SUV인 셀토스에 장착하는 것이다.

일조량이 많은 인도 지역의 특성상 주간 주행시 햇빛을 가리길 원하는 인도 소비자들에 대한 배려가 리어도어 커튼 장착으로 이어졌다.

인도형 셀토스에는 AVM(서라운드 뷰 모니터)도 적용된다. 주차와 좁은 골목길 주행 등을 위해 차량 주위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 같은 시야를 제공해주는 옵션이다. 국내 대중 브랜드에서 소형차에 이 옵션을 적용한 사례는 없다. 한국형 셀토스에도 AVM은 없고 BVM(후측방 모니터)만 달려있다.

통상 중형 이상의 고급차에 적용되는 AVM을 인도형 셀토스에 장착한 것은, 인도 젊은층 소비자들이 과시성 옵션을 선호한다는 점을 겨냥한 결정이다.

그밖에 인테리어의 고급감을 살려주는 사운드 무드램프, 운전자의 시선 분산을 막아주는 컴바이너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운전자의 쾌적한 컨디션을 보장해주는 통풍시트, 고품질 사운드를 제공하는 보스(BOSE) 스피커, 광폭 터치스크린이 장착된 와이드 10.25인치 내비게이션 등 한국형 셀토스에도 적용되는 고급 사양들도 인도형 셀토스에 공통적으로 장착된다.

6월 20일 인도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셀토스. ⓒ기아자동차 6월 20일 인도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셀토스. ⓒ기아자동차

고급 옵션들이 다수 적용된 것은 이 차의 포지셔닝을 ‘엔트리카(생애 첫 차)’에 한정하지 않고 인도 중산층까지 공략하겠다는 기아차의 의지를 보여준다. 실제 기아차는 인도에서 셀토스를 앞세워 소형이 아닌 중형 SUV(Mid-SUV)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셀토스는 지난 17일 인도에서 사전계약 첫 날 6000대 이상의 계약서를 받으며 성공적인 반응을 얻었다. 인도에서의 연간 판매목표는 11만대로, 국내 판매목표(4만대)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기아차 관계자는 “13개월의 면밀한 시장 조사를 거쳐 인도 시장 및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인도 특화’ 사양들을 인도형 셀토스에 적용했다”면서 “인도의 기후, 환경, 문화 등 시장 특성에 기반한 고객 선호 사양과 젊은층 소비자의 자기과시 성향에 부합하는 ‘시장 최초’ 첨단 사양 등 주로 넣었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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