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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구미 양극재 공장 시동…국산화율 속도 낸다


입력 2019.07.25 19:47 수정 2019.07.25 19:47        조재학 기자

국내 생산거점 3곳 확보…내재화율 35% 목표

“핵심 소재 양극재 국산화 등 중요한 의미”

국내 생산거점 3곳 확보…내재화율 35% 목표
“핵심 소재 양극재 국산화 등 중요한 의미”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왼쪽 첫 번째)가 25일 구미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장세용 구미시장, 문재인 대통령, 이철우 경북지사, 김동의 한국노총구미지부 의장)ⓒLG화학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왼쪽 첫 번째)가 25일 구미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장세용 구미시장, 문재인 대통령, 이철우 경북지사, 김동의 한국노총구미지부 의장)ⓒLG화학

LG화학이 구미에 약 6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이번 공장 신설로 LG화학의 국내 양극재 생산거점은 청주 오창공장과 익산공장 등 세 곳으로 늘어나며,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과 원가경쟁력 강화는 물론 국산화율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경상북도, 구미시와 25일 구미컨벤션센터에서 구미시 국가산업 5단지 내 6만여㎡ 부지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미공장은 내년 중 착공, 투자가 완료되는 2024년 이후 연간 6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380km 이상 주행이 가능) 기준 약 50만대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규모다.

양극재는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과 함께 배터리의 4대 핵심원재료 하나로, 배터리 재료비의 약 40%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원재료다.

LG화학은 그간 지속적인 투자로 양극재 내재화율을 20%대 초반까지 끌어올렸다. 국내에서는 청주 오창공장과 익산공장에 양극재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세계 최대 코발트 정련회사인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각각 연간 4만t 규모 전구체‧양극재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향후 추가 투자로 내재화율을 35%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구미공장 신설을 계기로 내재화율은 물론 국산화율도 강화된다. 이날 LG화학은 구미공장 신설과 함께 기존 2만5000t 규모의 청주 오창공장의 생산능력도 두 배 이상으로 증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미공장과 더불어 청주 오창공장이 증설되면, LG화학이 생산하는 양극재 물량의 70%를 국내에서 생산하게 된다. 또 현재 20%인 국내 양극재 물량 비중은 50%로 뛰어오른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배터리 양극재의 자급 비중은 20%로, 나머지 80%는 일본‧중국 등 협력사로부터 구매하고 있다”며 “향후 내재화율을 35%까지 확대하고, 협력업체를 합치면 국내에서 조달하는 소재 비중이 3~4년 후에는 50%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도 이날 투자협약식에 앞서 “LG화학으로서는 배터리 소재 중 가장 핵심이 되는 양극재를 국산화하고 그 비율을 높인다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이 양극재 투자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전지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B3에 따르면 자동차 전지 시장 규모는 올해 116GWh에서 2025년 569GWh까지 급증할 것으로 보이며, 핵심소재인 양극재 시장 역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신 부회장은 지난 9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5년 내 매출 59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TOP)5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자동차전지 사업을 중심으로 전지사업을 전체 매출의 50% 수준인 31조원까지 끌어올려 보다 균형 있는 포토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신 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어쩌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유망한 업종으로 보고 있다”며 “주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등과 필요한 협력해 나아가고 있으며, 인적자원과 생산 능력 확보 등의 문제는 내부 운영(오퍼레이션)을 통해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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