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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악재에 외면 받는 제약바이오..돈 줄 막힐까 ‘전전긍긍’


입력 2019.07.17 15:36 수정 2019.07.17 16:24        최승근 기자

인보사 사태로 상장 주관사 IPO 자격 제한에 압수수색까지…투자 유치 난항

“임상실패 등 당연한 과정..일희일비 말고 장기적 관점으로 봐야”

인보사 사태로 상장 주관사 IPO 자격 제한에 압수수색까지…투자 유치 난항
“임상실패 등 당연한 과정..일희일비 말고 장기적 관점으로 봐야”


지난 4월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판매중단 기자간담회에서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가 사과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4월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판매중단 기자간담회에서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가 사과하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잇따른 악재에 제약바이오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에 이어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허가 취소, 한미약품 기술수출 반환, 에이치엘비 임상실패에 이르기까지 대형 악재가 겹치면서 업계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예전 같지 않아서다.

정부의 집중 육성 정책 발표에 이어 신약 수출 소식이 이어지면서 한 때는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비춰지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녹십자웰빙, 올리패스, 보난자제약, 한국비엔씨, 듀켐바이오, 노터스, 티움바이오 등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SK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상장 작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성과가 속속 드러나면서 증시 상장을 주요 자금 확보원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업종 특성상 특별한 수익 없이 장기간 연구개발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자금 확보가 중요한데 상장만큼 안정적이고 확실한 자금원을 찾기 힘들어서다.

소규모 바이오벤처의 경우 회사 지분이나 기술력을 담보로 대형 제약사나 바이오기업의 투자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신약 개발에 이어 임상까지 전 과정을 커버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들어 대형 악재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자금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사태로 코오롱티슈진 상장을 주관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IPO(기업공개) 자격 제한에 이어 압수수색까지 이뤄지자 자본 시장에도 불안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분식회계 논란으로 한 차례 몸살을 겪은 가운데 인보사 사태와 임상실패 등 대형 악재로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한 것도 악재요인으로 꼽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인 제약바이오 기업이 많은데 이전에 비해 회계는 물론 개별기업이 가진 기술에 대한 검증절차도 한층 강화됐다는 얘기가 많이 들린다”며 “신약 개발을 계속 진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자금 확보가 중요한데 투자 유치를 위한 각종 문턱이 높아지다 보니 업계 전체적으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그동안 제약바이오업종이 황금알을 낳는 산업처럼 비춰졌는데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옥석가리기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묻지마 투자가 성행할 만큼 많은 자금이 몰리다 보니 시장 자체가 투기판처럼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인 셈이다.

또 최근 악재로 작용한 신약 임상실패나 기술수출 반환 등은 언제든지 생길 수 있는 일인 만큼 악재에 대한 면역력을 기를 필요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임상시험 1상에 들어간 신약후보물질이 판매허가까지 받는 평균 성공률은 9.6%에 그쳤다. 그만큼 실패사례도 많고 최종 신약 탄생까지 거쳐야 할 관문이 많다는 의미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 붐이 일면서 임상만 들어가도 마치 신약이 탄생한 것처럼 부풀려지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다 보니 실패할 경우 실망감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제약바이오산업은 오랜 시간 꾸준히 투자해야 하는 산업인 만큼 장기적 안목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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