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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 요청' 황의조, 보르도 사로잡은 매력 포인트


입력 2019.07.14 00:01 수정 2019.07.13 22:21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지난 시즌 빈약한 공격으로 리그 14위 그쳐

반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양발잡이 장점

황의조가 합류할 보르도는 지난 시즌 34골에 그칠 만큼 공격이 빈약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황의조가 합류할 보르도는 지난 시즌 34골에 그칠 만큼 공격이 빈약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 황의조(27·감바오사카)가 프랑스 무대에서도 통할까.

지난 12일 '레퀴프' 등 프랑스 주요 매체들은 "황의조가 프랑스 보르도와 4년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보르도와 황의조의 소속팀 감바 오사카가 이적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황의조의 에이전트사 '이반스포츠'는 200만 유로(약 26억 원)의 바이아웃을 지불하며 보르도행을 확정했다고 알렸다.

보르도는 1881년 창단해 마르세유 다음으로 리그앙에서 오랜 기간 활동할 만큼 프랑스의 대표적인 명문 구단이다. 통산 6회 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지난 시즌에는 14위로 다소 부진했다.

황의조 영입은 보르도의 파울루 수자 감독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이뤄졌다. 수자 감독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슈퍼리그 톈진 취안젠 사령탑으로 지내며 아시아 축구에 능하다. 최근 몇 년 동안 아시아에서 주가를 올린 황의조에 대한 정보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었다.

황의조는 지난해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총 33골을 터뜨리는 등 폭발적인 골 감각을 뿜어내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카드로 차출돼 득점왕(9골)과 더불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A대표팀에서도 파울루 벤투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J리그에서는 모든 대회 통틀어 22골로 감바 오사카의 잔류를 이끌었으며, J리그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됐다.

올 시즌은 다소 부진했다. 리그 18경기 4골에 그쳤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에 빠짐없이 참가하느라 체력이 눈에 띄게 급감했다. 그리고 외국인 공격수 아데밀손 중심으로 전술이 짜인 탓에 황의조가 피해를 본 면도 적지 않다.

황의조는 지난해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총 33골을 터뜨리는 등 폭발적인 골 감각을 뿜어내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황의조는 지난해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총 33골을 터뜨리는 등 폭발적인 골 감각을 뿜어내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럼에도 보르도는 황의조를 눈여겨봤다. 보르도는 지난 시즌 34골에 그칠 만큼 공격이 빈약했다. 수자 감독은 지난 3월 보르도 사령탑으로 부임해 팀을 잔류시키는데 성공했고, 올 시즌 새로운 도약을 위해 공격수 영입에 공을 들였다. 이 가운데 수자 감독의 마음을 홀린 것은 황의조다.

아직까지 유럽 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았다는 게 걸림돌이지만 황의조는 골 결정력뿐만 아니라 슈팅 기술과 센스가 매우 뛰어나다. 반 박자 빠른 타이밍으로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를 흔들고, 어떠한 각도와 위치에서든 스스로 슈팅 공간을 만드는데 능하다. 양발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점도 황의조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결국, 유럽 도전은 황의조에게 달렸다. 치열한 내부 경쟁을 뚫어내야 많은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수자 감독은 지난 시즌 원톱과 투톱을 병행했다.

기니 출신의 공격수 프랑수아 카마노는 지난 시즌 리그 29경기 10골을 기록했다. 유연한 몸놀림과 스피드가 장점이다. 1985년생의 베테랑 지미 브리앙은 하향세로 접어들었지만 리그 28경기 7골로 분투하며 공격진 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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