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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젊은 총수들 만난 손정의 "日 수출 제재 대해 많은 이야기 나눠"


입력 2019.07.04 22:55 수정 2019.07.04 23:14        이홍석 기자

4일 가구박물관서 이재용·정의선·구광모 등과 만찬

AI 투자 협력 방안도 논의...孫 "연내 투자 희망"

4일 가구박물관서 이재용·정의선·구광모 등과 만찬
AI 투자 협력 방안도 논의...孫 "연내 투자 희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맨 왼쪽)이 4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과 함께 만찬을 위해 회동장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맨 왼쪽)이 4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과 함께 만찬을 위해 회동장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일본 최대 IT·투자업체 소프트뱅크를 이끌고 있는 재일교포 기업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국내 젊은 총수들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당초 예상 시간을 훌쩍 넘겨 2시간 반 가량 진행된 회동에서는 최근 이슈가 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갔고 인공지능(AI) 사업·투자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손정의 회장은 4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성북구 소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손 회장은 일본을 대표하는 경제인이자 글로벌 IT업계 대표 인사로 꼽힌다.

이날 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최고투자책임자(GIO),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참석했다.

만찬은 당초 예정됐던 1시간반을 훌쩍 넘긴 오후 9시30분에야 마쳤다. 이날 만찬은 일본 정부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이유로 이날부터 한국에 대한 일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한 상황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만찬 참석자 중 이 부회장과 구 회장은 그룹 주력 계열사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을 하고 있어 이번 핵심소재 수출 규제 강화 조치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손 회장은 이 날 만찬을 마치고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손 회장이 이 날 만찬장으로 들어가면서 한·일 관계 회복과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역할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 "정치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변을 피한 것과는 달리 회동에서는 수출 규제 관련 현안들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수출 규제 조치가 양국 정부의 정치외교적인 문제와 연관돼 있는 만큼 구체적인 해결 방안 보다는 국내 기업인들이 민간 기업차원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손 회장이 의견을 제시하는 형태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에서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등 4차산업혁명 도래에 따른 신성장동력 투자 협력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손 회장은 만찬을 마치고 나오면서 AI 분야 협력 논의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투자 확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고 올해 안에 투자가 이뤄진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만찬 참석자 중 손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이 부회장은 특히 주목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3년 전인 지난 2016년 손 회장이 방한했을 당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만남을 가진 바 있다.

평소 친분이 있는 데다 사업 협력 분야가 많아 다른 재계 총수들과의 단체 회동에 앞서 별도의 면담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만찬에 앞서 모처에서 손 회장을 만나 같은 차량으로 함께 만찬장으로 이동하면서 별도로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가운데)이 4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찬을 위해 회동장으로 들어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가운데)이 4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찬을 위해 회동장으로 들어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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