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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갈등에도 일본차 '승승장구' 이어질까


입력 2019.07.03 11:17 수정 2019.07.03 14:37        조인영 기자

렉서스·혼다, 독일차 주춤하자 점유율 2배 늘어

렉서스·혼다, 독일차 주춤하자 점유율 2배 늘어

한국토요타자동차에서 수입 판매한 렉서스 ES300h 모습. ⓒ국토부 한국토요타자동차에서 수입 판매한 렉서스 ES300h 모습. ⓒ국토부

한일 갈등이 경제보복으로 확산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일본차 수요는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 브랜드인 벤츠·BMW의 재고가 줄어든 상황에서 신차 효과가 가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수출 제한을 발표한 데 이어 다른 산업군까지 압박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한일 다툼 속 국내 시장에서 일본차 브랜드가 하반기에도 선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6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1만9386대로 전년 동월 2만3311대 보다 16.8% 감소했다. 상반기 누계로는 10만9314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14만109대 보다 22.0% 줄었다.

전체적으로는 감소했으나 일본차는 오히려 증가했다. 렉서스, 토요타, 혼다, 한국닛산, 인피니티의 판매 대수는 6월 총 3946대로 전년 동월 3372대 대비 17% 증가했다. 상반기 누계로는 2만3482대로 전년 동기 2만1285대 보다 10.32% 늘었다.

일본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는 렉서스다. 6월에만 1302대를 판매하며 올해 상반기 8372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한 수치다.

렉서스는 스테디셀링카인 ES300h가 전체의 60%인 4915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아울러 컴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UX가 추가되면서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판매 증가로 수입차 시장에서 렉서스 점유율은 작년 6월 4.48%에서 올해는 7.66%로 3.18%포인트 증가했다.

혼다 역시 올해 상반기 동안 5684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94.4% 성장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1746대)를 주축으로 소형 SUV인 '뉴 HR-V'를 추가해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혼다는 작년 상반기 2.09%던 점유율이 올해는 2배 이상인 5.20%로 크게 늘어나면서 토요타(5.78%)를 맹추격하고 있다.

혼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모델 수요가 높아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어코드의 흥행으로 올해 목표치인 1만1000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닛산의 경우 신형 알티마 출격으로 판매 반등을 노리고 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한일갈등의 해소 여부와 무관하게 이같은 일본차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국과 일본은 지난해 10월 강제징용 배상판결 이후 초계기 분쟁 등 지속적인 갈등을 빚었음에도 불구, 일본 브랜드 차량 판매가 꾸준히 증가해왔기 때문이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대표적인 내구소비재"라면서 "외교안보 문제가 즉각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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