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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본 유통법 그 후-①] 갈수록 강화된 규제에 쪼그라든 대형마트


입력 2019.05.28 06:00 수정 2019.05.27 17:51        최승근 기자

오프라인 유통업 바닥 찍고 회복세, 대형마트만 7년 내리 역성장

유통업계 매출액 비중도 온라인에 추월, 배송 경쟁 심화로 식품도 약세

오프라인 유통업 바닥 찍고 회복세, 대형마트만 7년 내리 역성장
유통업계 매출액 비중도 온라인에 추월, 배송 경쟁 심화로 식품도 약세


홈플러스 월드컵점 모습.ⓒ홈플러스 홈플러스 월드컵점 모습.ⓒ홈플러스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으로 대형마트, SSM 등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규제가 본격화 된 지 7년이 흘렀다. 그 동안 의무휴업, 영업시간 및 신규 출점 제한 등의 규제에 발목이 잡힌 대형마트는 내리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며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 규제를 통해 반사이익이 기대됐던 전통시장은 초기에는 매출액과 고객 수가 늘어나는 듯 했지만 현재는 정체기를 맞고 있다. 규제에 발목이 잡힌 대형 유통업체와 전통시장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온라인 시장은 유통업계의 대세로 부상했다. 유통산업발전법 시행 후 7년, 정부가 내놓은 통계를 통해 대형 유통업체와 전통시장, 온라인 시장의 흥망성쇠를 살펴봤다.[편집자주]

유통업계에서는 2012년을 유통업계에 대한 규제가 본격화된 첫 해로 기억된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통해 그 해 대형마트와 SSM에 대한 의무휴업 규정과 영업시간 제한 규정이 신설됐다. 이듬해에는 의무휴업일이 매월 2회로 늘었고, 신규출점을 위한 문턱도 점점 높아졌다.

최근에는 유통업계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복합쇼핑몰과 대기업 계열이 아닌 준대형점포에 대해서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20대 국회가 시작된 2016년 5월30일부터 현재까지 발의된 유통산업발전법 관련 법안만 39건에 달한다.

대형마트, SSM 관련 규제 일지.ⓒ경기연구원, 한국투자증권 대형마트, SSM 관련 규제 일지.ⓒ경기연구원, 한국투자증권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까지는 대형마트의 전성시대였다. 주말이면 모든 가족이 대형마트를 찾아 일주일치 장을 보는 것이 일상다반사였다. 하지만 심야영업이 금지되고 한 달에 두 번 의무휴업이 실시되면서 좀 더 편리한 온라인으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었다.

규제에 발목을 잡힌 사이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까지 더해지면서 대형마트는 직격탄을 맞고 빠르게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를 보면 규제가 본격화 되고 1년이 지난 2013년 전년 대비 매출액이 5.0%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2014년 -3.4%, 2015년 -2.1%, 2016년 -1.4%, 2017년 -0.1%, 2018년 -2.3%, 올해 1분기 -1.0% 등으로 매년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같은 규제를 적용받은 SSM도 전년 대비 2014년 -3.3%, 2015년 -1.3%, 2016년 -0.8%로 역신장을 기록하다 2017년 0.4%로 반등했다. 2018년 2.0%, 올 1분기 2.5%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SSM을 비롯해 백화점, 편의점 등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바닥을 찍고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대형마트만 유독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유통업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도 이미 온라인에 추월당했다. 2015년 말 기준 대형마트의 매출 비중은 26.3%로 온라인(소셜커머스+오픈마켓+종합유통몰) 30.4%에 비해 4.1%p 낮다.

대형마트 매출 비중은 갈수록 줄어 지난해에는 22.0%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온라인(37.9%) 매출 비중과 비교하면 1.5배 이상 격차가 확대된 것이다.

특히 대형마트의 마지노선으로 불렸던 식품분야의 경우 대형마트는 갈수록 감소하는 반면 온라인은 두 자릿수 이상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무료배송, 새벽배송 등 배송 전쟁이 심화되면서 온라인 비중은 계속해서 확대되는 추세다.

대형마트업계는 매출액은 줄어들고 규제는 갈수록 강화되면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점포 수를 줄이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업계 1위 이마트의 경우 2013년 148개 점포에서 올 1분기 말 기준 158개로 늘어나긴 했지만, 연 단위로 보면 2017년 159개로 고점을 찍은 뒤 2018년 158개로 줄어 현재까지 같은 점포 수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도 139개에서 140개로 1개 늘었지만 2017년 142개에서 2018년 140개로 감소한 뒤 현 상황을 유지 중이다. 롯데마트는 3사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109개에서 올 1분기 124개로 꾸준히 늘고 있다.

대형마트 주요 3사 연간 점포 수 현황.ⓒ이마트 대형마트 주요 3사 연간 점포 수 현황.ⓒ이마트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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