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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공개한 '전기차 시장 장악' 큰 그림


입력 2019.05.27 14:46 수정 2019.05.27 16:31        박영국 기자

전기차용 배터리 렌탈·리스로 공급…전기차 초기구매부담 줄여

전기차 사용기간 끝나면 회수해 ESS 등 재사용…수익 추가 확보

전기차용 배터리 렌탈·리스로 공급…전기차 초기구매부담 줄여
전기차 사용기간 끝나면 회수해 ESS 등 재사용…수익 추가 확보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이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이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점차 전동화(電動化)되는 자동차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렌탈 혹은 리스로 공급해 소유권을 유지하면서 생애주기가 끝나면 회수해 재활용하는 식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비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에만 그치지 않고 비욘드(Beyond) 배터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제 직할로 미래사업을 탐색하는 조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총괄사장 직할 미래사업 탐색 조직의 역할은 원소재, 소재 배터리, 리사이클 등 배터리 전후방 사업을 망라하는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다. 응용 분야도 전기차 뿐 아니라 항공기, 선박, 산업용,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서비스형 모빌리티를 뜻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에서 차용한 ‘BaaS(battery as a Service)’라는 용어를 제시하며 배터리와 연계된 서비스 사업을 구상하고 있음을 밝혔다.

단순히 배터리를 생산해서 자동차 회사에 판매하는 게 아니라 렌탈이나 리스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가 보통 8년의 보증 기간이 끝나면 본래 성능의 30%가 소진되고 70%가량이 남는다”면서 “이걸 어떻게 사용기간을 늘려 가치를 이끌어 낼 것인가 검토하다가 ESS(대용량에너지저장장치)와 연계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터리를 렌탈‧리스로 공급할 경우 소유권이 소비자한테 넘어간 게 아니지 않느냐”며 “렌탈‧리스 업체가 통제력을 갖고 그 부분을 다시 리유즈(재사용), 리사이클(재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된다”고 덧붙였다.

전기차의 수명주기가 도래할 때 70%의 성능을 가진 배터리를 회수해 공간적인 제약이 적은 ESS 등으로 재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그렇게 할 경우 밸류체인에서 배터리를 전기차 단일 용도로 판매하면서 마진을 얻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공급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를 렌탈‧리스로 공급하면 전기차 초기 구매비용을 낮출 수 있고, 전기차용으로 사용 기간 이후에는 ESS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으니 배터리 공급 가격 자체도 낮출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훨씬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이런 방식의 ‘BaaS’ 생태계 조성이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를 좀 더 빠르게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기술 발전에 따른 배터리 가격인하로 전기차의 내연기관 대비 제조경쟁력이 점차 개선되겠지만, 각국의 보조금 축소로 단기간 내에 따라잡긴 힘들 것”이라며 “하지만 배터리를 렌탈‧리스로 한다면 가격 경쟁력을 갖는 쪽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내연기관차를 밀어 내는 시점은 빠르면 2030년으로 본다”면서 “그 때가 되면 신차 중 전기차 비중이 25%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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