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국민주 1년'⋯정작 개미는 울었다

최이레 기자

입력 2019.05.03 06:00  수정 2019.05.0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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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 단행 이후 개인 상투 집중되며 13% 이상 손실

외인은 저점매수로 미소, 전문가 "하반기 실적 개선 매력적"

액면분할 단행 이후 개인 상투 집중되며 13% 이상 손실
외인은 저점매수로 미소, 전문가 "하반기 실적 개선 매력적"


오는 4일이면 황제주로 평가받던 삼성전자 주식이 액면분할 한지 꼭 1년이 되는 날로 이에 대한 수혜는 외국인이, 손해는 개미들에게 돌아간 것으로 추산된다. ⓒ데일리안

오는 4일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통해 국민주로 재탄생한지 꼭 1년이 된다. 거대했던 몸집을 50분의 1로 축소하자 접근성이 좋아지고 거래량도 늘어났다. 그러나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개미 투자자들은 오히려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액면분할 후 지난 달 30일까지 기록한 삼성전자의 평균 거래량은 1162만900주로 액면분할 전 1년 평균 거래량 25만438주 대비 약 4.64배 급등했다.

황성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 후 재상장일에도 일시적으로 거래량이 급증했는데 이는 당시 개인의 순매수와 관련이 있다"며 "주체별 순매수 추세로 보면 개인은 매수, 기관과 외국인은 매도 추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개인의 순매수가 급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액면분할 후 뚜렷한 방향성 없이 사고팔기를 반복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12월24일을 기점으로 매도세로 돌아섰는데 이달 2일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약 18.04% 올랐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도 같은 날을 기해 매도 우위로 전환해 지난 달 30일까지 총 5416만2534주를 순매도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삼성전자 주식이 고점을 형성하던 액면분할 직후부터 그해 연말까지 비교적 매수세에 가까운 매매 동향을 나타낸 부분이다. 이 기간 개인이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은 총 7460만8346주로 약 3조4706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더욱 세부적으로 보면 개인의 순매수세가 정점을 이뤘던 시기는 지난해 5월과 6월로 각각 1조2779억원, 1조2222억원 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시기 삼성전자의 평균 주가는 4만9597원이었다.

문제는 소위 '개미'들이 매도하던 시점에 있다. 작년 12월24일을 기준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성향은 매도에 가까워 졌다. 특히 이날부터 시작해 올해 2월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총 2조1414억원 어치 팔아치우며 매도 정점을 찍었는데 지난해 5~6월 고점에서 매수했던 규모와 큰 차이가 없다. 이 시기 삼성전자의 평균 주가는 4만2836원으로 개인들의 순매수세가 정점을 이뤘던 당시 평균 주가 대비 약 13.63% 떨어졌다.

즉, 개인 투자자들이 비교적 고점에 매수해 저점에 손절하면서 손해를 보는 사이 외국인 투자자들은 저점에 출회하는 물량을 저렴한 가격에 사들여 주가를 끌어 올린 후 이득을 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를 중심으로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신호가 지속적으로 전해지면서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패자부활전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전 사업부문에 걸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현 시점에서의 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특히, 비메모리 사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돼 향후 1~2년 사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경우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재평가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는 하반기 실적 개선을 선행 반영했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은 남아 있는 게 사실"이라며 "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에는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고 IT 대표 종목으로의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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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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