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월드컵] 한국, 토고전 2-1 역전승
1승2패로 조 3위 마감..다른 조 경기결과 따라 16강행 실낱희망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젊은 선수들의 집중력과 투지가 기적을 연출했다.
24일 울산종합운동장서 열린 ‘2007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청소년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한국은 설재문과 윤빛가람의 연속골에 힘입어 토고에 2-1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2006 독일월드컵의 완벽한 재현이었다. 당시 본선 첫 경기에서 토고와 격돌했던 한국 성인대표팀은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 다녔지만, 후반 토고 선수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이천수와 안정환의 연속골이 터지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이날도 전반 20분 토고 랄라웰레 아타코라에 선제골을 허용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라운드에는 적막이 흘렀다. 이미 조별리그 2연패를 당해 벼랑 끝에 몰린 분위기, 이전까지 이번 대회 단 1골도 넣지 못한 대표팀의 현실을 감안할 때 승부를 뒤집기는 어려워보였다.
그러나 경기를 앞두고 삭발투혼까지 보였던 리틀 태극전사들은 거짓말처럼 다시 힘을 냈다. 페루-코스타리카전에서 첫 실점이후 쉽게 무너지는 유약한 모습을 보였던 대표팀은 실망할 틈도 없이 경기를 재개, 파상공세로 토고의 골문을 위협하며 정신적으로 강인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파상공세로 토고를 몰아붙이던 한국은 전반 인저리타임에 한용수(중동고)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주성환(광양제철고)이 페널티 에이리어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빼줬고, 이를 설재문이 달려들면서 침착한 오른발 땅볼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번 대회 3경기 만에 나온 한국의 첫 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들어 주도권을 잡고 더욱 거세게 토고를 압박했다. 후반 26분에 토고의 수비수 카오미 아야오가 윤빛가람에게 거친 태클을 하다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까지 확보했다.
마침내 한국은 후반 35분 조범석(신갈고)이 오른쪽 구석에서 올린 크로스를 윤빛가람(부경고)이 문전으로 뛰어들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정확하게 토고의 오른쪽 골망을 가르며 마침내 첫 승을 확정짓는 천금 같은 역전골을 터뜨렸다.
한편 같은 시간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는 페루가 코스타리카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A조는 조별리그 일정을 모두 마친 가운데 한국은 1승2패(승점3/득실-2)로, 페루(2승1무/승점5)와 코스타리카(1승1무1패/승점4)에 이어 A조 3위를 확보했다. 토고는 2무 1패로 최하위에 처지며 탈락이 확정됐다.
일단 목표했던 첫 승은 따냈지만 조 3위인 한국은 다른 조의 남은 경기결과에 따라 와일드카드로 16강 진출을 노려야하는 처지다. 조 3위 6개팀 중 상위 4개팀이 와일드카드를 획득, 한국으로서는 최소한 2개팀을 제쳐야한다.
A, B조는 이미 모든 일정을 마감했고, 나머지 C~F 4개조가 각각 1경기씩만을 남겨놓고 있다. B조 3위인 북한은 1승1무1패(승점4)로 이미 승점에서 한국보다 앞서 있다. E조 3위 벨기에와 타지키스탄, F조의 가나 역시 승점 3점을 확보한데다 한국보다 골득실에서 1골 이상 앞서있어 마지막 경기에서 대패를 당하지 않는 이상 와일드카드 확보가 유력하다.
결국 한국의 운명을 좌우할 것은 사실상 C조와 D조의 성적에 달려있다. C조의 시리아(1무1패)와 온두라스(2패), D조에서는 일본(1승1패), 프랑스와 아이티(이상 1무1패)가 남은 경기에서 최소한 비기거나 패해야한다. C조는 온두라스-시리아가 맞대결을 펼치고, D조는 프랑스가 일본과, 아이티가 나이지리아와 최종전을 치른다.
´진인사대천명‘을 기다리는 박경훈호의 운명은 25일 모든 것이 가려진다.
한국 와일드카드 확보하려면? (*는 조별리그 통과 확정 또는 유력)
A조 3위 한국(1승 2패) 골득실 -2 (득 2. 실 4)
B조 3위 *북한(1승1무 1패) 골득실 -4 (와일드카드 유력)
C조 3위
25일 온두라스(2패. 골득실 -5) VS 시리아(1무1패. 골득실 -1)
= 양팀 무승부 혹은 온두라스 2골차 이내 승리
D조 3위
25일 일본(1승1패 골득실 -1) VS 프랑스(1무 1패, 골득실 -1),
= 양팀 무승부 혹은 일본 승리 (프랑스가 이길 경우 2골차 이상 대승)
아이티(1무1패, 골득실 -2) VS *나이지리아(2승)
= 양팀 무승부 혹은 나이지리아 승리
E조 3위
26일 *튀니지(2승) VS 타지키스탄(1승1패, 골득실 0)
= 튀니지 3골차 이상 승리
F조 3위
26일 가나(1승1패. 골득실 +2) VS *콜롬비아(1승1무)
= 콜롬비아 5골차 이상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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