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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심했던 대전 부동산 시장…청약 훈풍에 전지역 '꿈틀'


입력 2019.04.17 06:00 수정 2019.04.17 06:06        권이상 기자

지역 아파트값 32주 연속 상승세 유지

청약 경쟁률 지난해 이어 수십대 1 기본, 정비사업 활황이 시장 견인

지역 아파트값 32주 연속 상승세 유지
청약 경쟁률 지난해 이어 수십대 1 기본, 정비사업 활황이 시장 견인


최근 전반적으로 위축된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 대전 부동산 시장의 불씨가 되살아 나는 모습이다. 사진은 대전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게티이미뱅크 최근 전반적으로 위축된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 대전 부동산 시장의 불씨가 되살아 나는 모습이다. 사진은 대전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게티이미뱅크


한동안 신도심과 구도심 간 양극화에 시달렸던 대전 부동산 시장이 최근 전반적인 상승 기조를 타고 있다.

하락세가 이어지던 대전 일부 지역의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반전했고, 청약에 도전한 아파트는 수십대 1로 잇따라 청약을 마감하고 있다.

또 대전 일대 재재개·발재건축 수십곳이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대전 부동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로 서울 부동산 시장 마저 위축된 상황에서 대전 부동산 시장의 활황세는 이례적인 것이라고 분석한다.

또 최근 세종의 영향에서 벗어나고 있는 데다 비(非)규제지역인 까닭에 분양권 전매 등을 노린 투자 수요도 들어오고 있다는 관측이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반적으로 위축된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 대전 부동산 시장의 불씨가 되살아 나는 모습이다.

눈에 띄는 점은 집값이 야금야금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대전은 규제를 전혀 받지 않은 데다 공급도 많지 않았던 영향이다.

실제 KB국민은행 부동산 시계열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대전 일대 아파트값은 평균 0.26%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6년 7월 0.02%하락 이후 3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것이다.

대전의 구도심인 동구가 지난달 0.02% 하락했지만, 중구 0.10%, 서구 0.38%, 유성구 0.42%, 대덕구 0.02%로 모두 상승했다.

대부분 지역이 지난 2월 상송률 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지난 2월 중구는 0.02%, 서구는 0.76%, 유성구는 0.05% 상승했다. 동구는 지난 2월 0.06% 하락세에서 하락폭이 작아졌고, 대덕구도 지난 2월 0.02%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상승세로 반전했다.

아파트 전셋값 역시 지난달 0.05% 오르며, 지난 2월 0.01% 하락세를 벗어났다.

대전은 최근 새로 공급된 아파트 역시 청약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대전 서구 도안신도시에서 분양한 대전아이파크시티 청약에 10만 명 이상이 몰렸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27일 이뤄진 청약에서 1순위 경쟁률 74.5대 1을 기록했다. 특별공급을 제외하고 1433가구 모집에 10만6786명이 청약했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대전아이파크시티의 청약 성공 비결은 분양가다”며 “지난해 대전에서 분양한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1억원 정도 높지만 여전히 주변 단지들의 시세보다는 저렴하다”고 전했다.

대전은 비규제지역으로 청약조건이 까다롭지 않다. 대전을 포함해 세종시와 충남 거주자이면서 청약통장을 6개월 이상 보유했다면 모두 1순위 당해지역 조건으로 청약할 수 있다.

대전 분양시장의 봄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평균 44.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면서 광역시·도별 청약경쟁률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개별 단지들은 전국 청약경쟁률 10위권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이러한 대전 부동산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바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대전에서 추진 중인 도시정비사업(조합설립 이후 공사 중)은 총 42곳이다.

이 가운데 조합설립을 만친 곳은 19곳,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곳은 8곳, 관리처분인가는 5곳, 공사중은 10곳이다. 특히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분양을 앞둔 곳은 9199가구에 이른다.

올해에도 대전 정비사업은 시공사를 선정하며 활기를 띠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3일 대전 동구 중앙1구역 재개발 사업장에 SK건설이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로 낙점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대전 대사동1구역 재개발 사업은 GS건설이 시공권을 수주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전은 세종시 분양과 입주 여파로 약세를 어이왔지만,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며 “다만 대전 일부 구도심 지역에서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고, 전국적인 부동산 한파가 깊어지고 있어 대전도 침체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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