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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피플라운지] 풀무원, 특허 받은 냉면으로 1400억 여름 라면시장 잡는다


입력 2019.04.11 10:14 수정 2019.04.11 10:20        최승근 기자

특허 공법으로 식감은 살리고 국물 배임성은 높이고

건면 시장 확대…음성 건면 공장 하루 37만개 규모로 생산설비 2배 증설

풀무원 생면식감 꼬불꼬불 물냉면(왼쪽), 생면식감 탱탱쫄면(오른쪽).ⓒ풀무원 풀무원 생면식감 꼬불꼬불 물냉면(왼쪽), 생면식감 탱탱쫄면(오른쪽).ⓒ풀무원

“국내 라면 시장은 2조원에서 정체돼 있지만 비빔면, 쫄면 등 여름 라면 시장은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쫄면이 라면 시장의 핫한 아이템이었다면, 올해는 건면이 그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라면 시장의 새로운 화두로 ‘건면’이 부상하고 있다. 풀무원에 이어 업계 1위인 농심까지 시장에 가세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풀무원은 최근 건면 형태의 냉면 제품을 출시하고 여름 라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생면식감 탱탱쫄면에 이어 냉면까지 히트제품 반열에 올려 비유탕건면 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현재 국내 여름 라면시장은 정체된 전체 라면시장 내에서도 최근 3년간 평균 17.5%의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기준 약 14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비빔면 중심의 단조로운 메뉴와 경쟁 구도에서 다양한 신제품들이 나오며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는 추세다.

풀무원은 올해 기름에 튀기지 않은 비유탕 건면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충북 음성의 건면 생산라인을 하루 17만개에서 37만개 생산규모로 2배 이상 증설했다.

권오성 풀무원 생면식감 CM(카테고리 매니저)은 “비유탕 건면은 기존 유탕면으로는 구현하기 힘든 특색 있는 면 요리의 제품화가 가능하다”며 “라면이지만 한 그릇의 면 요리를 만든다는 각오로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생면식감은 냉면을 비롯해 총 13종. 풀무원은 연내 2종의 신제품을 더 출시해 명실상부 건면 시장 선두로 자리매김 한다는 계획이다.

권오성 풀무원 생면식감 CM.ⓒ풀무원 권오성 풀무원 생면식감 CM.ⓒ풀무원

다음은 권오성 풀무원 생면식감 CM과의 일문일답.

▲풀무원에 이어 농심 등 라면업계의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향후 시장 전망은.
- 3년 전인 2016년만 해도 여름철 라면시장은 연간 8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팔도 비빔면이 거의 독점하고 있었다. 그러다 작년 오뚜기와 풀무원에서 쫄면 제품이 나오면서 지난해 1400억원 규모로 시장이 급성장 했다. 올해는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풀무원 등 라면 제조업체 대부분이 여름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보통 4월 말쯤 돼야 여름 라면 성수기로 봤는데 시기도 점차 앞당겨지고 있다. SNS 등에서는 비빔면, 쫄면, 냉면 등 여름 면에 대한 검색량도 늘고 있다. 전체 라면 시장의 정체 속에서 유독 급성장하는 분야다 보니 당분간은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풀무원 건면 광고에 농심과 오뚜기를 언급하기도 했는데 경쟁사를 응원하는 내용의 광고를 제작하게 된 배경이 있다면.
- 라면 시장에서는 풀무원이 후발주자다보니 우리가 하고 있는 건면에 대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적었다. 그런 가운데 인지도가 가장 높은 신라면이 건면으로 출시됐다. 신라면의 건면 진출로 건면 시장이 좀 더 확대되고 소비자 인지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쟁사지만 내부에서는 정말 환영한다는 분위기였다. 당초 시안은 매울 ‘신’ 대신 새로울 ‘신’자를 써서 환영한다는 의미를 담으려고 했는데 논의 과정에서 오뚜기도 함께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반영돼서 농심과 오뚜기를 모두 언급하게 됐다. 처음에는 내부에서 반발도 심했다. 하지만 건면 시장을 확대하고 좋은 제품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선의가 우선됐다. 반발이 큰 만큼 부담도 컸다. 광고가 나가고 회사 내부 게시판에는 잘했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결과적으로는 잘 된 것 같아 뿌듯한 마음도 있다. 광고는 이달 중순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초기 건면의 경우 국물과 면이 따로 논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이 많았다. 최근 건면 제조 특허 기술을 통해 상당 부분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떤 기술인가.
- 비유탕 건면은 일본이 원조다. 전체 즉석면 시장의 경우 일본이 6조원인데 이중 유탕면이 4조5000억원, 비유탕면이 1조5000억원 정도 된다. 국물과 면이 따로 논다는 지적은 일본에서도 많았다. 하지만 일본은 국물보다는 면의 식감을 더 중시하는 문화고, 우리는 면 보다는 국물에 대한 중요성이 더 높은 특징이 있다. 그래서 초기에는 면 식감은 좋은데 국물 배임성이 낮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면에 작은 구멍을 내서 국물이 잘 스며들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해 2017년 특허를 취득했다.
유탕면은 면에서 기름이 빠져나오고 그 자리에 국물이 스며드는 원리다. 그래서 국물 배임성은 좋지만 기름이 퍼져서 국물이 혼탁해지는 단점이 있다. 반면 비유탕면은 국물이 유탕면 보다 깔끔하다는 장점이 있다. 면의 식감을 살릴 수 있고 국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번에 출시한 냉면 제품 개발은 어떻게 진행됐나. 특징이 있다면.
- 출시까지는 2년 정도 걸렸는데 제품화는 지난해 이미 완료됐다. 지난해 쫄면 마케팅에 집중하느라 출시가 조금 미뤄진 것뿐이다. 신제품을 개발할 때 전문점과 비교시식을 하는데 서울을 비롯해 전국 냉면 맛집은 대부분 가서 시식을 해봤다.
우선 냉장면 냉면과 건면 스타일의 냉면은 타깃이 다르다고 봤다. 냉장면은 정통 스타일을 추구하는 나이대가 있는 연령층 선호도가 높다면 건면은 10~20대를 메인 타깃으로 정했다. 그래서 을밀대, 을지면옥 보다는 분식집이나 대학교 앞 냉면 맛집 등에 비중을 두고 방향을 잡았다.
면의 특징이라고 하면 쭉쭉 뻗은 기존의 냉면과 다르게 꼬불꼬불한 라면 형태라는 점이다. 국수처럼 면이 길면 끓일 때 잘 엉기기 때문에 계속 저어줘야 하는 수고가 따른다. 하지만 꼬불꼬불하게 하면 엉겨 붙지 않고 조리가 편한 장점이 있다. 길다란 면에 비해 육수나 양념이 잘 스며드는 것도 장점이다. 양념장은 MSG 대신 소고기와 닭고기로 육수를 내고 거기에 동치미 국물도 맛을 살렸다.
면과 육수, 양념장이 들어있어서 기호에 따라 물냉면, 비빔냉면, 물비빔냉면 3가지 스타일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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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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