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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물량축소 통보에도…르노삼성 노조 계속 버틸까


입력 2019.03.27 11:34 수정 2019.03.27 14:40        김희정 기자

27일 교섭…20일 만에 임단협 재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닛산 로그가 생산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닛산 로그가 생산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27일 교섭…20일 만에 임단협 재개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27일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재개한다. 전날 일본 닛산이 르노삼성 부산공장에 위탁생산을 줄이겠다고 통보한 후여서 이번 임단협 타결은 노사 모두에게 절박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노사는 지난 8일 20번째 임단협 결렬 이후 20일 만에 교섭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노사는 지난 임단협 결렬 이후 3일 후인 11일 전체 부분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어 20일부터 22일까지는 3일간 지명파업에 돌입했다. 지명파업은 일부 공정만 일을 멈추는 파업방식으로 조합원 피해는 최소화하면서 회사에는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물량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 차기모델 배정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르노삼성은 르노그룹 본사에서 이를 대체할 다른 차종을 배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닛산은 최근 르노삼성차에 “올해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던 '로그' 물량 일부를 다른 공장으로 넘기는 방안을 검토 하겠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9월 위탁생산 종료까지는 보장된다고 믿었던 올해 로그 물량까지 10만대에서 6만대가량으로 줄어드는 악재가 겹친 것이다. 닛산 측의 이 같은 결정은 부산공장의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 불안정을 이유로 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무리한 파업이 회사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한다는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르노삼성 노사의 임단협이 빨리 타결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작업안정성이나 난이도가 다른 자동차 업계에 비해 높으면서도 임금은 85% 수준정도로 받는 르노삼성 노조 입장도 한편으로 이해가 된다”면서도 “그러나 과거 GM의 호주 철수상황 등을 생각해볼 때, 노사 대치가 결국은 치킨게임으로 흘러 갈 수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노사갈등이 지속되면 최악의 경우 공장이 철수되거나 2교대에서 1교대로 축소되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며 “축소됐을 때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생각해보고 먼 미래를 봐야한다”고 밝혔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르노그룹 내 소속도 변경된다. 그동안은 중국 등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에 속해 있었으나 중국이 별도의 지역본부로 분리되면서 르노삼성은 아프리카, 인도 등과 같은 지역본부에 속하게 됐다.

르노삼성의 소속 지역이 아시아를 넘어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까지 확대됨에 따라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현재의 노사갈등 이슈를 하루 빨리 마무리하고 이 지역 내에서 경쟁력을 찾을 방법도 모색해야 한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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