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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빙하기'…전세시장은 회복 신호


입력 2019.01.31 06:00 수정 2019.01.31 06:11        권이상 기자

아파트거래량 지난해 1월의 10분의 1 수준, 전세거래량은 지난달보다 늘어

시장에서 대출규제가 발목, 투자수요 걸러지고 있지만 집값은 회귀 수준

아파트거래량 지난해 1월의 10분의 1 수준, 전세거래량은 지난달보다 늘어
시장에서 대출규제가 발목, 투자수요 걸러지고 있지만 집값은 회귀 수준


 서울 아파트 거래가 매매와 전월세 간의 거래 분위기가 상반되고 있다. 사진은 날씨가 흐린 서울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아파트 거래가 매매와 전월세 간의 거래 분위기가 상반되고 있다. 사진은 날씨가 흐린 서울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매매거래와 전세거래의 분위기가 분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매매시장은 매수세가 끊기면서 거래량이 불과 1년 전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전월세 거래량은 감소세를 멈추고 이달 말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섰고, 지난해 같은달 보다 거래량이 늘었다.

특히 지난 25일 표준단독주택가격 공시 이후 매매거래는 더욱 꽁꽁 얼어붙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아파트 공시가격 역시 큰 폭으로 인상될 것 예고돼 매수세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투자 목적이 아닌 실수요자 역시 집을 사기 꺼려한다며 매수시장은 말 그대로 빙하기로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3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가 매매와 전월세 간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실제 서울 부동산정보광장 집계릏 보면 1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648건으로 지난해 1월(1만198건)과 비교해 16% 수준으로 급감했다.

또 지난해 12월 2302건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대출규제와 세금강화를 골자로 한 9·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9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거래가 끊기면서 아파트값 역시 하락세가 깊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25일 발표한 ‘1월 3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대비 0.11% 하락하며 11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9·13 대책의 효과가 상당하다고 평가한다. 특히 대출규제로 투자수요가 걸러졌다는 게 중론이다.

전문가들 역시 앞으로도 매수세가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다. 봄 이사 철에 접어든 상황에서 매수 움직임이 사라진 것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잠실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보통 방학을 한달여 남겨두고 매수세가 살아나기 마련인데, 올해는 문의는 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싼 전세를 찾는 전화만 종종 온다”고 말했다.

반면 아파트 전세시장은 회복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감소세가 이어지던 거래량이 이달말 증가세로 돌아섰다. 물론 아직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는 아니다.

실제 이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거래량은 1만5427건으로, 지난달 1만4676건보다 1000건 정도 늘었다. 지난해 1월 1만4140건보다도 증가한 상태다.

업계 한 전문가는 “서울 전세의 경우 실수요자가 대부분이고, 재건축 이주수요 등으로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거래량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전셋값 역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일각에서는 대출규제로 수요들의 발목이 잡혀 있는 상태지만, 자금력을 갖춘 수요자들에게는 오히려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며 “아직은 아파트값이 규제이전 가격으로 회귀하는 중이지만, 만약 하락세가 더 깊어진다면 집을 처분해도 주택담보대출금이나 세입자 전세금을 다 갚지 못하는 일명 ‘깡통주택’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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