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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새울원전을 가다] 운영허가 심의 앞둔 신고리 4호기


입력 2019.01.30 06:00 수정 2019.01.29 20:47        조재학 기자

대형정보표시판‧안전콘솔‧원격정지제어실 등 3중 안전장치

내달 1일 전체회의부터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 심의 착수

지난 24일 운영허가 심의를 앞둔 신고리 4호기를 방문했다. 전날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전원회의부터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에 대한 심의절차가 진행된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고리 4호기는 지난 2017년 8월 사실상 완공됐지만, 원안위의 운영허가를 획득하지 못해 17개월째 답보 중이다. 신고리 4호기는 원안위의 운영허가가 떨어지면 연료장전 후 시운전에 들어간다. 신고리 4호기를 운영하는 새울원자력본부는 원전 가동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낸 상태다.(편집자주)


신고리 3·4호기를 운영하고 있는 새울원자력본부 제1발전소 전경.ⓒ데일리안 조재학 기자 신고리 3·4호기를 운영하고 있는 새울원자력본부 제1발전소 전경.ⓒ데일리안 조재학 기자

대형정보표시판‧안전콘솔‧원격정지제어실 등 3중 안전장치
내달 1일 전체회의부터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 심의 착수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위치한 새울원자력본부에 들어서면 데칼코마니처럼 나란히 자리 잡은 두 개의 둥근 돔이 보인다. 먼저 보이는 돔이 신고리 3호기이고, 뒤편이 신고리 4호기이다.

신고리 3호기를 포함해 새울원자력본부가 관장하는 모든 원전은 우리나라의 수출형 원전인 ‘APR-1400’으로, 1.4GW급 3세대 가압경수로형 원전이다. 지난 2018년 1월 신고리 3호기는 첫 가동이래 389일간 단 한 번의 고장 없이 ‘첫 연료 주기 무사고 운전’을 달성한 바 있다.

신고리 3호기를 지나 신고리 4호기 주변은 바닷바람 소리만 세차게 들려왔고, 건물안은 고요했다. 현재 운영허가를 획득하지 못해 운전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신고리 4호기 주제어실.ⓒ연합뉴스 신고리 4호기 주제어실.ⓒ연합뉴스


◆가동준비 완료된 신고리 4호기, 운영승인 후 연료장전만 남아
신고리 4호기 관람코스에 따라 터빈실, 주제어실(MCR), 사용후핵연료실을 둘러볼 수 있었다. 터빈실에 들어서자 흡사 개미를 연상시키는 구조물이 보였다. 고압터빈 1기와 저압터빈 3기, 발전기가 나란히 자리 잡고 있고, 양쪽으로 파이프라인이 연결돼있다.

원전은 원자로에서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라인을 통해 터빈과 발전기를 거쳐 기계적 에너지와 전기로 변환한다. 이 과정에서 원자로 계통, 터빈계통, 냉각해수 계통이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원전은 24시간 운영되므로, 교대근무를 실시한다. 현재 신고리 4호기는 운영허가 전이지만, 교대근무자들이 상시 근무하고 있다. 각각 11명으로 구성된 6개조가 하루 8시간 3교대 근무를 진행한다. 교대근무를 하지 않는 나머지 3개조 중 2개조는 교육을, 1개조는 일상 업무를 수행한다.

근무 시 11명 중 5명은 발전소 내 위치하며, 발전소 운전 관련 총책임자인 발전팀장과 원자로 차장, 터빈 차장, 안전차장 등 6명은 주제어실에 상주한다.

주제어실 정면에 설치된 대형 정보 표시판(LDP)은 실시간으로 발전소 상황을 표시해준다. 또 주제어실 왼편에 위치한 수동조작용 안전 콘솔(Safety Console)은 대형 정보 표시판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 원자로를 정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대형 정보 표시판과 안전 콘솔을 이용하기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주제어실 아래층에 ‘주제어실의 축소판’인 원격정지제어실(Remote Shutdown Panel)을 마련해놨다.

새울원자력본부 관계자는 “주제어실에서 근무하는 운전자는 책상 위에 놓인 5개의 모니터를 통해 보다 자세한 발전소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대형정보표시판, 안전 콘솔, 원격정지제어실 등 ‘3중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열린 ‘제95회 원자력안전위원회’ 모습.ⓒ원자력안전위원회 지난 18일 열린 ‘제95회 원자력안전위원회’ 모습.ⓒ원자력안전위원회


◆물리적 공사 마무리...1년 넘게 진행되는 운영허가 심사
신고리 4호기는 2017년 8월 공정률 99.6%를 기록, 물리적 공사는 마무리됐다. 상업운전까지 연료장전 후 시운전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한수원은 2017년 10월 원안위에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를 신청했으나, 아직까지 운영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반면 쌍둥이 원전인 신고리 3호기는 2015년 10월 운영허가를 획득, 2016년 12월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통상 후속호기 사업 진행이 1년 정도 늦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고리 4호기의 운영허가가 이례적으로 지체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안위는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 절차가 길어지는 이유로 ‘안전성’을 꼽는다. 신고리 3호기는 2016년 경주지진, 2017년 포항지진 발생 이전에 운영허가를 받았다. 지진 발생이후 운영허가를 신청한 신고리 4호기의 경우 지진 안전성 평가를 더 보강해야 한다는 게 원안위의 설명이다.

원안위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7번의 전체회의에서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 심‧검사 결과’를 사전보고 안건으로 다뤘다”며 “오는 1일 전체회의부터 본격적인 심의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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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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