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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침몰’ 일본 축구 이렇게 강했나


입력 2019.01.29 06:41 수정 2019.01.29 17:4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이란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서 3-0 완승 거둬

힘과 높이서 밀렸지만 세밀함 바탕으로 주도권

일본은 세밀함에서 이란을 압도했다. ⓒ 게티이미지 일본은 세밀함에서 이란을 압도했다. ⓒ 게티이미지

“우승을 노리는 팀은 뒤로 갈수록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경우가 많다”는 황희찬의 말은 참이었다. 다만 적용 대상이 한국이 아닌 일본이었을 뿐이다.

일본은 28일(한국시각) UAE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이란과의 4강전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일본은 통산 5번째 결승에 진출, UAE-카타르 승자와 다음달 1일 우승 트로피를 다툰다. 아시안컵 최다 우승(4회) 기록을 갖고 있는 일본은 결승전 무패를 유지 중이다.

경기 전 역대전적 5승 6무 9패로 밀리던 일본은 이란에 고전할 것이란 전망이 파다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은 4강까지 오는 동안 전승을 거뒀지만 매 경기 1점 차 진땀승을 거둘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반면, 이란은 조별리그 7득점-무실점에 이어 토너먼트에서도 오만과의 16강전을 2-0, 그리고 중국을 8강전에서 3-0 넉아웃시켰다. 실점은 없었으며 5경기 12득점이라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던 이란이다.

전반은 예상대로 이란이 주도권을 움켜쥔 채 전개됐다. 이란은 힘과 높이의 우위를 바탕으로 일본을 압박했다. 그러나 문전에서의 세밀함이 부족했고 선취골을 넣지 못했다는 불안감이 이란 선수들 사이에 엄습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선취골 이후 경기 주도권을 움켜쥐었다. ⓒ 게티이미지 일본은 선취골 이후 경기 주도권을 움켜쥐었다. ⓒ 게티이미지

후반 들어 일본은 계산이 끝났다는 듯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일본 특유의 패스 플레이가 살아났고 무엇보다 빠른 역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일본은 양쪽 윙어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투톱 체제를 들고 나왔는데 중앙 밀집형 공격 전개 방식인 이란에 매우 효과적이었다. 여기에 풀백들까지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에 가담, 단단했던 이란 수비에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후반 10분 일본의 선취골은 이 경기의 승부를 가른 결정적 장면이 됐다. 역습에 나선 일본은 미나미노 다쿠미가 페널티박스 부근서 이란 수비수와 경합하다 넘어졌다. 이에 이란 선수들은 일제히 PK가 아니라며 주심에 어필했지만, 미나미노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공을 쫓았다.

화들짝 놀란 이란 선수들이 뒤늦게 수비에 가담했으나 미나미노의 정확한 크로를 쇄도해 들어가던 오사코 유야가 마무리 지으며 앞서나갔다. 집중력이 골을 만들어낸, 근성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일본의 골 욕심은 계속됐다. 이란의 파상공세는 안정감을 갖춘 수비수들이 효과적으로 막아냈고 오히려 공격적으로 나서며 상대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다. 이후 2골을 더 추가한 일본은 이란을 침몰시키며 결승 티켓을 받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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