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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김선아 "난 그냥 배우…매 작품이 마지막"


입력 2019.01.24 09:19 수정 2019.01.24 09:22        김명신 기자

최근작 '붉은 달 푸른 해' 사회적 메시지로 공감

'삼순이' 꼬리표 떼고 독보적인 캐릭터 배우 입지

최근작 '붉은 달 푸른 해' 사회적 메시지로 공감
'삼순이' 꼬리표 떼고 독보적인 캐릭터 배우 입지

잇단 화제의 드라마 중심에 서면서 또 하나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선아가 이번에도 새로운 캐릭터를 경신하며 그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 굳피플 잇단 화제의 드라마 중심에 서면서 또 하나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선아가 이번에도 새로운 캐릭터를 경신하며 그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 굳피플

“난 그냥 배우”란다. 23년 차 관록의 배우 김선아가 자신을 평가한 단 한 문장이었다.

잇단 화제의 드라마 중심에 서면서 또 하나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선아가 이번에도 새로운 캐릭터를 경신하며 그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김선아는 MBC ‘붉은 달, 푸른 해’를 통해 아동학대의 사회적 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가슴 먹먹함을 선사했다. '붉은달'은 의문의 아이-사건과 마주한 여자가 시(詩)를 단서로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미스터리 사건들의 진실을 찾아나서는 아동상담사 차우경 역을 맡은 김선아는 “최고의 작품 중 하나”라며 감회의 소감을 전했다.

“처음에 작가님 이름만 듣고 출연을 결정한 작품이에요. ‘나에게 캐스팅 제안이 왔다고? 대박대박’ 했던 기억이 나요. 진짜 대본을 4부까지 보는데, 추리소설처럼 후다닥 읽었어요. 하지만 막상 내가 한다고 하니 어렵고 걱정됐죠. 그래도 연기에 대해 더 공부하게 만들고 봐도 새롭고 그런 게 있더라구요. 빈틈 없는 대본, 다 읽고 나면 기들이 쫙 빨리는 느낌, 정말 최고의 작품이었어요.”

김선아는 최근 잇단 장르물을 이끌면서 새로운 캐릭터를 경신하고 있다. 이번에도 그랬지만 그렇게 ‘김삼순’이라는 수식어를 갈아치웠고, 이제는 40대 여배우를 대표하는 배우로 우뚝 섰다.

그는 “장르물만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즐거운 작품을 하고 싶다”면서 “하지만 돌이켜 보면 모든 작품들이 분명한 메시지가 있었던 것 같다. 다만 캐릭터의 차이일 뿐 먹먹한 지점이 분명 있었다”고 회상했다.

잇단 화제의 드라마 중심에 서면서 또 하나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선아가 이번에도 새로운 캐릭터를 경신하며 그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 굳피플 잇단 화제의 드라마 중심에 서면서 또 하나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선아가 이번에도 새로운 캐릭터를 경신하며 그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 굳피플

“‘키스 먼저 할까요’도 달달한 멜로인 줄 알았어요. 대본 읽기 전에 이미 출연하겠다고 하고 나서 이후 알게 된 건데 참 슬픈이야기더라구요. 사실 ‘김삼순’도 희로애락이 다 담긴 작품이었어요. 삼순이가 밝고 씩씩해서 그렇지 세상에서 제일 슬픈이야기였죠. 과거의 작품들을 보면 묘한 공통점들이 있어요.”

작품이 주는 묵직함의 공통점은 있을 수 있지만, 김선아가 그린 캐릭터에서 비슷한 연기가 전혀 없다. 그것이 바로 ‘배우 김선아’의 저력이다. 그는 “예전에 ‘위대한 유산’을 하면서 임창정의 연기 열정을 본 후 뒤통수를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 리얼한 연기, 살아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고집이랄까. 대본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감독에게 의견을 많이 낸다”면서 “모든 성공의 바탕에는 감독, 작가, 배우, 스태프의 호흡이 맞아야 가능한 일이다. 여기에 배우인 나는 대본이 요구하는 캐릭터에 최선을 다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시청률이나 흥행 성적은 중요하지 않아요. 커뮤케이션이 중요하죠. 저는 그냥 배우예요. 새로운 작품에 새롭게 합류한 그냥 배우. 신인이든 아니든 그 작품을 하는 건 다 처음이잖아요. 때문에 같은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경력이 길고 많아서 잘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가장 중요한 건 제가 이 작품을 어떻게 잘 임했고 마무리 했는가죠. 매 작품이 마지막인 것처럼 해야 다음 작품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기거든요.”

김선아가 매 작품, 매 캐릭터의 변신을 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금의 최선’이라고 말했다. 작품을 임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얼마만큼 최선을 다했는가가 그 다음 작품을 할 수 있는 ‘힘’이라고 꼽았다.

잇단 화제의 드라마 중심에 서면서 또 하나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선아가 이번에도 새로운 캐릭터를 경신하며 그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 굳피플 잇단 화제의 드라마 중심에 서면서 또 하나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선아가 이번에도 새로운 캐릭터를 경신하며 그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 굳피플

그는 “무턱대고 연기만 했다면 힘들어서 배우생활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지금까지는 미친 듯이 ‘이게 최고’라는 생각,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연기해왔기에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항상 묻는다. ‘내가 오늘 몇 번 웃었지?’ 즐기면서 작품 하는 것이 지금에 이르게 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다음 작품도 아마 가슴을 먹먹하게 할 수 있을지 몰라요. 밝은 작품도 해보고 싶긴 한데 ‘김삼순’나 ‘시티홀’ 같은 또 기회가 오겠죠. 김은숙 작가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싶어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캐릭터에 대해 조언해주신 분인데 ‘자뻑의 세계’로 완전히 편하게 들어가서 연기했었죠. 작품이 끝나면 감사하게도 작가님들이 응원과 칭찬을 해주세요. 제가 쑥스러움이 많아서 화답을 잘 못하거든요. 정말 죄송하고 감사해요. 진짜 지금까지 모든 작품이 행운이었고 즐거웠어요.”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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