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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시티 입주에 강남 부동산 '흔들'…전셋값 하락하고, 매수세 끊기고


입력 2019.01.08 06:00 수정 2019.01.09 15:34        권이상 기자

헬리오시티 9510가구 입주로 전셋값 2억원 하락

전셋값 하락이 집값 끌어낼리면 입주물량 맞물려 깡통주택 우려 확산할 수도

헬리오시티 9510가구 입주로 전셋값 2억원 하락
전셋값 하락이 집값 끌어낼리면 입주물량 맞물려 깡통주택 우려 확산할 수도


이번 헬리오시티 입주와 함께 서울 강남4구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추락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경. ⓒ데일리안DB 이번 헬리오시티 입주와 함께 서울 강남4구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추락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경. ⓒ데일리안DB

서울 강남4구(강남·강동·서초·송파구)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이는 9510가구로 단일규모 최대 단지인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다.

헬리오시티 입주로 해당 단지는 물론 강남4구 전세시장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고, 매매시장은 매수세가 끊기며 본격적인 하락장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9.13 대책 이후 약세로 반전한 강남4구 아파트 시장이 이번 헬리오시티 입주와 함께 본격적으로 내려앉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단지 입주 여파는 늘상 있는 일이지만, 이번의 경우 헬리오시티 입주가 마무리 되더라도 정부 규제에 꽁꽁 묶여 있어 회복하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4구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추락하고 있다. 그동안 강남구의 하락세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었지만, 헬리오시티 입주가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눈에 띄게 약세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전세시장의 약세가 뚜렷하다. 헬리오시티는 물론 일대 전셋값이 급락하고 있지만, 세입자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지난해만해도 8억원 가까이 치솟았던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의 전셋값은 2억원 정도 하락한 상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를 보면 최근 거래된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대부분 5억원 후반대에서 6억원 초반대에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부 저층이나 단기임대 등 조건부 매물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이미 포털사이트에는 실거래된 시세로 전세시세가 형성돼 있어 앞으로 전셋값이 5억원초반대로 내려 앉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헬리오시티 인근 가락동 한 공인중개사는 “일부 포털에 나온 전세시세보다 전셋값을 낮춘 물건도 있다”며 “전세로 내놨던 집주인들은 여차하면 양도세 중과가 해제되는 2년 동안 직접 거주하겠다며 물건을 거둬둘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헬리오시티 발 전세시장 약세는 인근 강남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동산114의 주간아파트 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강남권 전세값은 강동(-0.06%), 서초(-0.04%), 강남(-0.01%)가 일제히 하락했다.

실제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이 1000만~2500만원 하락했다. 강동구 고덕동 배재현대가 2500만~3000만원 떨어졌다.

전셋값뿐 아니라 강남4구 아파트값도 하락세가 깊어지며 송파(-0.19%), 강남(-0.10%), 강동(-0.08%), 서초(-0.07%) 변동률 나타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1500만~6500만원, 일원동 상록수 아파트가 평균 1000만원 하락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송파구를 중심으로 일어난 부동산 시장 약세를 입주물량이 많은 것에 따른 단기적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추후 전세 만료가 돌아는 2년 후 전셋값이 폭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상언 유엔얼컨설팅 대표는 “과거 지난 10년전인 2008년 송파구 잠실 엘스와 리센츠, 트리지움 등 약 1만5000여가구 입주 당시에도 이와 같은 현상 일어났다”며 “하지만 2년 후인 2010년 재계약 때 최소 5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씩 전셋값이 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이번 헬리오시티발 하락세가 본격적인 강남권 부동산 시장의 추락 신호라는 의견도 나온다. 앞으로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올 상반기는 헬리오시티의 영향이 지속된 후 하반기 고덕그라시움(4932가구, 9월)와 고덕센트럴아이파크(1745가구, 12월) 등 재건축 마친 아파트가 한꺼번에 쏟아지면 서울 강동권 전세시장은 역전세난이 지속될 것”이라며 “입주물량 폭탄과 함께 전셋값 하락세가 집값을 끌어내리면 깡통주택의 우려도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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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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