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족한 해외건설 수주실적…'300억 달성' 물건너가나

권이상 기자

입력 2018.12.23 06:00  수정 2018.12.2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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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수주실적 280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 286억 달로 밑돌아

대형사들 수주실적 반토막 수준, 선별수주 전략으로 내년에도 쉽지 않아

현재 수주실적 280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 286억 달로 밑돌아
대형사들 수주실적 반토막 수준, 선별수주 전략으로 내년에도 쉽지 않아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 300억 달러 돌파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한 해외 공사현장 모습.(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총 수주실적이 ‘300억 달러 달성’ 벽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불과 10일이 채 남지 않은 현재 누적 수수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부족한 상태다. 해외건설 누적 실적이 지난해 동기보다 주춤하며 밑돈 것은 지난 6월 이후 올해로 두 번째다.

특히 최근 상승세를 이어오던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 기대를 모았던 중동발 물량 증가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이미 대부분의 대형사들의 실적은 지난해 반토막 이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특별한 호재가 없는 한 해외건설 수주규모는 지난해보다 못한 결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최종 실적보고가 오는 24일 예정으로, 이날 정확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한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 300억 달러 돌파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21일 기준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280억601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실적인 286억7892억 달러보다 2% 부족한 것이다.

실적 약세의 가장 큰 영향은 역시 중동수주 규모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 중동지역 실적은 92억3325만 달러로 전체 실적의 32.9%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같은 기간 중동지역 실적은 전체 수주규모의 50% 정도에 달했다. 게다가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43억5083만 달러의 64%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아시아 지역 수주실적은 현재 154억6439만 달러로, 지난해 124억388만 달러보다 30억 달러 이상이 증가했다.

이 밖에 올해 태평양·북미(10억4062만 달러), 유렵(7억718만 달러), 아프리카(8억8210만 달러), 중남미(7억3253만 달러)를 기록하며 모두 지난해 2배 이상 웃돌고 있다.

전반적인 수수실적 하락세는 건설사들의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대형 건설사들의 절반 이상이 지난해보다 수주실적이 반토막 난 상태다.

현재 업계 1위는 삼성엔지니어링이다. 삼성ENG는 올해 7건의 공사를 수주해 69억3871만 달러 실적을 쌓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6억5399만 달러와 비교하면 190% 정도 상승한 셈이다.

삼성물산 역시 올해 12건의 공사를 수주해 34억9263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수주건수는 4배 정도 늘었고, 실적은 15억3473만 달러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SK건설 역시 올해 5건(29억4631만 달러)을 수주해 지난해보다 수주실적이 향상됐다.

그런데 4위권 이하 건설사들의 수주실적은 모두 지난해보다 절반 이하 또는 절반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현대엔지니어링(48억6865만 달러→19억5772만 달러), 대우건설(22억6628만 달러→18억7711만 달러), 대림산업(26억5592만 달러→13억6685만 달러), 현대건설(21억9184만 달러→12억9880만 달러), 포스코건설(13억9245만 달러→12억2142만달러), GS건설(14억7005만달러→9억2529만 달러) 등이 올해 해외에서 약세를 보였다.

특히 연말 국제유가 하락은 올 연말 실적 향상에 찬물을 끼얹었다. 국제유가가 하반기 들어 상승세를 타면서 기대를 모았던 중동지역발 수주물량 증가가 더이상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20일 국제유가는 중동산 두바이유를 비롯해 서부 텍사스산 원유, 북해산 브렌트유 등이 모두 하락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국제유가가 지난달 말부터 다시 내림세를 보이며 발주 여건이 악화됐고 중동의 지정학 리스크도 여전하다"며 "현재 추이를 살펴보면 (올해 수주액) 300억달러 달성을 장담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만약 국제유가 호조세 등으로 내년 중동 시장 발주가 늘어나도 국내 건설사들이 학습효과를 통해 선별 수주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과거와 같은 수주실적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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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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