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84분" AWS 서버 대란…피해 기업, 고객 보상 ‘진땀’

지난 22일 오전 84분간 서울 서비스 장애

쿠팡, 배달의 민족, 넥슨 등 자체 고객 보상

계약 바탕으로 보상 협의 진행할 듯...“멀티 방식 등 대안 장치 필요”

아마존 웹서비스(AWS) 로고. ⓒ 아마존

지난 22일 오전 84분간 서울 서비스 장애
쿠팡, 배달의 민족, 넥슨 등 자체 고객 보상
계약 바탕으로 보상 협의 진행할 듯...“멀티 방식 등 대안 장치 필요”

세계 1위 클라우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가 한 때 ‘먹통’이 되면서 고객사들이 다수 피해를 입었다. 일부 전자상거래 업체나 게임사들은 자체 고객 보상으로 추락한 신뢰를 끌어올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월 수천만원을 내는데 AWS의 안이한 대응으로 업체들은 분통을 터뜨리는 중이다. 정보관리 2중화 등의 안전장치 필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AWS의 일부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며 피해보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AWS 서울 리전에서 일부 서비스가 장애를 겪으면서, 오전8시 19분부터 9시 43분까지 84분동안 AWS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하는 다수의 서비스 업체가 접속 장애를 겪었다.

쿠팡, 배달의 민족, 야놀자 등의 커머스 및 O2O 업체와 업비트, 코인원 등 암호화폐거래소, 넥슨, 라인게임즈, 스마일게이트 등 게임사 등의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했다. 그나마 서비스 활동이 다소 뜸한 오전시간이라 큰 피해는 없었지만, 고객 신뢰에 금이 가며 일부 업체는 울며 겨자먹기로 고객에게 자체 보상을 했다.

배달의 민족은 해당 시간 결제나 배송 오류 같은 고객 불만이 100건 가까이 접수됐는데, 회사 측에서 100% 환불처리를 했다. 쿠팡 역시 보상 및 재발방지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이상 징후가 포착된 오전 8시 28분 이후 체결 가격에 맞지않는 종목은 자체 처리했다.

게임사들도 자체 유저 보상을 진행했다. 스마일게임즈는 ‘에픽세븐’의 게임 플레이에 필요한 행동력을 보상으로 지급했으며, 라인게임즈 역시 일부 게임 중단에 따른 아이템을 제공했다. 넥슨의 경우 해당 일이 정기 업데이트일이라 피해는 거의 없었은, ‘다크어벤저3’ 유저에게 1000젬과 뽑기 코인 20개를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AWS코리아는 소극적이고 폐쇄적인 대응을 보였다. AWS는 사고가 발생한지 8시간 만에 “서울 리전에서 일부 DNS 서버 설정 오류로 84분 동안 정상 기능을 할 수 없었다”며 “설정 오류는 해결됐으며 서버는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다”는 두줄짜리 입장문만 내놓았다. 피해 규모나 재발 방지 대책등은 현재까지도 언급이 없다.

다만 아마존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번 장애로 피해 고객사들은 AWS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권(크레딧)의 10% 비용이 첨가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서비스 수준계약서(SLA)에 따르면 최소 99.99%의 월간 가동률을 보장하지만, 월별 가동시간이 99.0%~99.99% 미만일 경우 10%의 서비스 크레딧을 지급한다. AWS가 84분동안 제 기능을 하지 못했는데 이는 월별 가동시간 99.0%~99.99% 가동시간 범위에 포함된다. 이때 손해배상은 고객사들이 직접 청구 금액이나 산출 근거를 제출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AWS에서 이례적인 먹통 사고로 업계 충격이 크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보완점에 다들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일 클라우드 이용 대신 멀티 클라우드나 자체 IDC 구축 등 비용이 들더라도 안전화 장치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장애는 글로벌 1위 AWS 위기 관리의 민낮을 잘 보여줬다"며 "AWS의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의 경쟁력을 하루빨리 키우는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