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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다이렉트 시장 경쟁 치열…KB손보 2위 '위태'


입력 2018.11.23 06:00 수정 2018.11.22 16:22        부광우 기자

올해 7월까지 CM 원수보험료 1조8637억원…전년比 20.1%↑

삼성화재 1위 굳건…DB손보·현대해상 급성장에 상위권 혼전

올해 7월까지 CM 원수보험료 1조8637억원…전년比 20.1%↑
삼성화재 1위 굳건…DB손보·현대해상 급성장에 상위권 혼전


올해 1~7월 사이버마케팅(CM) 판매 채널 원수보험료 상위 10개 손해보험사.ⓒ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올해 1~7월 사이버마케팅(CM) 판매 채널 원수보험료 상위 10개 손해보험사.ⓒ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다이렉트 보험 시장을 두고 벌이는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화재가 1위를 굳건히 지키는 가운데 줄곧 그 다음 순위를 지켜온 KB손해보험이 올해 들어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에 자리를 내주면서 2위 싸움에 불이 붙는 형국이다. 보험업계의 성장 정체 속에서도 다이렉트 상품의 영역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둘러싼 손보사들의 셈법은 더욱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재보험사와 보증보험사를 제외한 국내 15개 일반 손보사들이 올해 1~7월 사이버마케팅(CM) 판매 채널에서 거둔 원수보험료는 총 1조86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55191억원) 대비 20.1%(3118억원) 증가한 액수다.

CM 채널은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해 고객이 직접 보험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통상 이렇게 판매되는 상품을 통칭해 다이렉트 보험이라고 부른다. 보험사의 상품 판매 루트는 크게 설계사가 직접 고객과 만나 이뤄지는 대면 채널과 그렇지 않은 비대면 채널로 나뉜다. CM은 전화와 홈쇼핑을 통해 영업이 이뤄지는 텔레마케팅(TM)과 함께 대표적인 비대면 채널로 꼽힌다.

회사별로 보면 국내 최대 손보사인 삼성화재가 손보업계 다이렉트 시장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삼성화재의 CM 채널 원수보험료는 1조154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49억원) 대비 8.4%(894억원) 늘어나는데 그치며 시장 전반의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여전히 손보업계 CM 채널 전체의 60% 이상을 홀로 차지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다.

삼성화재 뒤로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양상이다. DB손보는 올해 1~7월 CM 채널에서 1864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기록하며 삼성화재 다음에 자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177억원)에 비해 58.4%(687억원) 급증한 금액으로, 순위를 4위에서 단숨에 2위로 끌어올렸다. 이어 현대해상의 CM 채널 원수보험료 역시 같은 기간 1238억원에서 1863억원으로 50.6%(626억원) 늘면서 DB손보를 바짝 뒤쫓았다.

반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다이렉트 시장에서만큼은 꾸준히 2위를 지켜온 KB손보의 경우 이들에게 밀려 4위까지 순위가 떨어지며 체면을 구겼다. KB손보의 CM 채널 원수보험료도 해당 기간 1377억원에서 1837억원으로 33.4%(460억원) 증가하긴 했지만 DB손보와 현대해상의 기세를 따라 잡지는 못했다.

이밖에 손보사들의 올해 7월까지 CM 채널 원수보험료는 ▲메리츠화재 469억원 ▲악사손해보험 372억원 ▲롯데손해보험 312억원 ▲한화손해보험 174억원 ▲더케이손해보험 102억원 ▲에이스손해보험 44억원 ▲흥국화재 30억원 ▲MG손해보험 22억원 ▲AIG손해보험 3억원 ▲NH농협손해보험 2억원 등 순이었다.

손보사들이 다이렉트 시장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남다른 성장세 때문이다. 조사 대상 손보사들의 연간 CM 채널 원수보험료는 ▲2015년 1조2816억원 ▲2016년 1조9969억원 ▲2017년 2조7414억원 등으로 최근 3년 새 두 배 넘게 커졌다. 같은 기간 이들의 전체 원수보험료가 71조9953억원에서 76조7881억원으로 6.7%(4조7928억원) 늘어나는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확장세다.

온라인을 통한 보험 가입에 더 이상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면서 다이렉트 시장의 영향력과 이를 두고 벌이는 보험사들 간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한 가입은 상품별 보장과 보험료를 비교하기 용이하다는 점에서 보험사들의 눈치싸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 다이렉트 시장은 아직 성장하고 있는 분야이고, 미래 고객인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한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는 영역"이라며 "보험사마다의 전략과 성과에 따라 지금의 순위는 앞으로 크게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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