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불안 코스닥 시장…'이전상장' 불만 지핀다

이미경 기자

입력 2018.11.21 06:00  수정 2018.11.21 06:11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코스닥시장 변동성 확대·수급 주체 전무…대장주 이탈 흐름

이전 상장후 누적 초과 수익률, 코스닥 지수 대비 124% 육박

코스닥시장 변동성 확대·수급 주체 전무…대장주 이탈 흐름
이전 상장후 누적 초과 수익률, 코스닥 지수 대비 124% 육박


코스닥 시장을 받쳐줄 수급 불안이 지속되면서 코스닥 기업들의 이전상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코스닥 시장의 수급 불안이 지속되면서 코스닥 상장사들의 이전상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 초부터 시행하고 있는 정부 주도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도 수급 불안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어 코스닥 대장주들의 이탈은 더욱 가속화될 분위기다. 특히 수급 주체가 없는 코스닥 시장은 작은 이벤트에도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어 상장사들과 투자자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기업인 셀트리온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데 이어 최근에는 시가총액 1조2000억원 규모의 더블유게임즈가 유가증권시장 이전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데 내달 초 이전상장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지난 10여년간 코스닥 시장에서 대장주 역할을 하던 기업들이 잇따라 유가증권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8년에는 네이버와 LG유플러스, 아시아나항공 등이 이전 상장을 했고 2011년에 하나투어, 에이블씨엔씨, 코오롱아이넷, 2016년에 한국토지신탁, 동서, 2017년에는 카카오가 유가증권시장으로 둥지를 틀었다.

이처럼 대형 상장사들의 코스닥 시장 이탈이 지속되고 있지만 코스닥 시장의 꼬인 수급을 해결하기 전에는 이들 기업의 이전상장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체 상위 시가총액를 차지하는 바이오주 등락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는 등 변동성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바이오주의 분식회계 이슈로 급속도로 빠졌다가 신약 개발 관련 호재가 나오면 급등하는 등 주가 그래프는 종잡을 수가 없다는 평가다. 코스닥 시장에서 뚜렷한 매수 주체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코스닥 종목을 대상으로 한 공매도도 늘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 20일 코스닥 지수는 690.81포인트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1년전 대비로도 10.96%나 급락한 수준이다. 코스닥 지수는 급속도로 빠졌던 지난 한달간 21%나 급락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효과는 커녕 시장의 혼란만 야기했다는 원성만 높아지고 있다.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은 연일 코스닥 시장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 사실상 수급을 받쳐줄 매수 주체도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연기금도 변동성이 큰 코스닥 시장의 비중을 줄이는 등 기관들이 대형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코스닥 시장을 지탱해온 일부 대형주들은 변동성이 커진 코스닥 시장에서의 이전 상장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코스닥 시장에서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들의 경우 이전후 누적 초과 수익률이 코스닥 지수 대비 124%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에서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한 기업의 이전상장 공시 10일 이전을 기준으로 전체 누적수익률은 11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상장 전후 기업들의 주가수익률은 코스피·코스닥 지수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상회했고, 특히 코스닥지수 대비 누적초과수익률은 코스피지수 대비 높았다.

또한 코스닥시장과 유가증권시장은 상장기준을 제외한 공시제도나 기업지배구조 관련 규제수준에 큰 차이가 나지 않고 동일한 거래제도를 채택하고 있어 거래비용의 차이도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상장사들은 코스닥시장의 부진한 성과로 인해 이전상장을 결정하는 배경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스닥 대형 상장사의 계속되는 이전상장은 국내 모험자본 순환체계의 핵심 인프라로서 코스닥시장의 위상과 기능을 약화시킬수 밖에 없다"며 "대표기업의 이탈은 시장규모 축소, 투자자 기반 위축으로 이어지고 우량기업이 신규진입을 기피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