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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마동석 "흥행 타율 5할…좀 더 높여야죠"


입력 2018.11.21 09:28 수정 2018.11.26 08:31        부수정 기자

영화 '성난황소'서 동철 역

"액션 만큼은 잘하고 싶어"

영화 '성난황소'에 출연한 배우 마동석은 "액션 영화의 재미가 잘 담겼다"고 말했다.ⓒ쇼박스 영화 '성난황소'에 출연한 배우 마동석은 "액션 영화의 재미가 잘 담겼다"고 말했다.ⓒ쇼박스

영화 '성난황소'서 동철 역
"액션 만큼은 잘하고 싶어"


마동석(47)은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액션 배우다. 거대한 몸집에서 나오는 강력한 힘이 압권이다. 마냥 세기만 한 건 아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도 갖추고 있다.

영화 '성난황소'(감독 김민호)는 마동석의 장기가 빛나는 작품이다. 영화는 한번 성나면 무섭게 돌변하는 동철(마동석)이 납치된 아내 지수(송지효)를 구하기 위해 무한 돌진하는 통쾌한 액션 영화다. 무엇보다 마동석표 맨몸 액션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마동석은 그간 보지 못했던 다채로운 액션을 선보였다.

오랜만에 영화 인터뷰에 나선 마동석을 15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날 영화 '나쁜 녀석들:더 무비' 촬영 중에 인터뷰장에 온 그는 "들어오는 시나리오 중 액션 장르가 90%"라며 "지난해 '범죄도시' 이후 조금 다른 장르의 영화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연한 '성난황소'는 마동석 특유의 통쾌한 액션이 빛나는 작품이다. 그는 "저도 영화를 보고 마음에 들었다"면서 "액션 영화는 단순한 이야기 외에 과정이 재밌어야 하는데 '성난황소'는 액션 영화의 재미가 잘 담겼더라"고 밝혔다.

마동석은 지난해부터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범죄도시'와 11월 '부라더'에 연달아 출연했고, 올해는 '챔피언'(5월), '신과함께-인과연'(8월), '원더풀 고스트'(9월)에 이어 '동네사람들'(11월)', '성난황소'(11월)까지 내리 5편에 출연했다. 이미지 소진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마동석은 "영화가 연이어 개봉하면서 그렇게 됐다"며 "2013년에는 9편이 개봉했는데, 이번에는 비슷한 장르의 영화가 잇따라 나왔다"고 전했다.

영화 '성난황소'에 출연한 배우 마동석은 "작품에 참여할 때마다 끊임없이 고민하는 편"이라고 했다.ⓒ쇼박스 영화 '성난황소'에 출연한 배우 마동석은 "작품에 참여할 때마다 끊임없이 고민하는 편"이라고 했다.ⓒ쇼박스

이야기가 헐거운 작품에 연이어 나온다는 안 좋은 평가도 나온다. 배우는 "그런 평가를 인지하고 있다"며 "흥행 타율이 높지 않은 편"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부산행' 이후 나온 작품을 따져보면 흥행 타율이 5할 정도 돼요. 타율은 좀 높여야죠. 일단 시나리오가 중요합니다. "

작품수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는 "한 작품에 참여할 때마다 치열하게 고민하는 편이고, 끊임없이 노력한다"며 "아무리 열심히 해도 배급 상황은 모른다. 그런 것까지 신경 쓰지 않고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동석에 대한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천장을 뚫는 액션을 선보였다. 이 액션이 가장 힘들었다는 배우는 "저 자체보다는 영화의 재미가 중요하다"며 "여러 장르도 중요하지만 액션만큼은 잘하고 싶다"고 했다. "저한테 오는 시나리오의 캐릭터는

저한테 맞춰 그려져요. 제가 무릎이 안 좋아서 유산소 액션은 안 돼요. 하하. 중학교 때부터 복싱을 했는데, 복싱과 제가 지닌 힘을 합친 액션을 더 보여드리고 싶어요."

마동석이 좋아하는 액션은 무엇일까. "'범죄도시'에선 손바닥 액션을 선보을 선보였고, '성난황소'에선 몸과 어울리는 액션을 보여드리고자 했어요. 무언가 뚫리는 액션이랄까요?"

액션을 위해 스판기 있는 의상도 착용했다. 옷에 관심이 없다는 그는 "맞는 옷이 있으면 10여벌을 사는 편"이라고 웃었다.

영화엔 김민재, 박지환이 나와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둘은 무거운 분위기에 웃음을 불어넣으며 소금처럼 반짝인다. 마동석은 "재밌게 극을 끌어줄 배우가 필요했다"며 "심각한 상황에서도 너무 웃겨서 웃음을 참으면서 찍었다"고 미소 지었다.

영화 '성난황소'에 출연한 배우 마동석은 "흥행 타유을 좀 더 높여야 한다"고 했다.ⓒ쇼박스 영화 '성난황소'에 출연한 배우 마동석은 "흥행 타유을 좀 더 높여야 한다"고 했다.ⓒ쇼박스

동철은 아내에 대한 순애보를 보여준다. 감독이 원한 바도 그랬다. 큰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남자의 순정. "감독님이 참 순수하죠. 관객이 동철이를 멋있게 볼지 모르겠어요. 감독님이 보여주고 싶은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연기했어요. 제 마음도 동철이와 비슷해요(웃음)."

마동석에겐 '마블리'(마동석+러블리), '마요미'(마동석+귀요미) 등 외형과 어울리지 않은 반전 매력의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배우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유 좀 알려달라"고 웃었다.

내년 개봉할 '악인전'에서는 악역으로 변신한다. 이 영화에선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없단다.

마동석은 영화기획사 '팀 고릴라'를 운영하고 있다. 작가와 감독들이 프로젝트별로 모여 아이디어를 도출하던 모임에서 출발해 회사로 거듭났고, 마동석이 대표를 맡고 있다.

마동석은 또 오래전부터 인연이 닿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다. 참여한 감독들이 그렇다. "제가 아파서 대소변도 못 가눌 때 저한테 위로와 격려를 해준 분들이에요. 그분들을 잊지 않고, 약속을 지키고 싶었어요. 배우의 커리어만큼 사람도 중요하거든요."

할리우드 진출 계획에 대해선 "역할 제의도 여러 차례 있었는데 시기가 좀 안 맞았다"며 "일단 국내 작품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마동석이 곧 장르라는 말도 있다. 배우로선 칭찬이지만, 고민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장르도 해야 할 배우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복되는 부분을 해결하는 건 작품입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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